27일 아주경제가 완성차 5개사의 올해 임단협 교섭에 소요된 시간을 비교한 결과 가장 오랜 시간을 소요한 기업은 르노코리아로 나타났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4월 27일 노사 첫 상견례를 시작해 지난 26일 임단협 최종 타결까지 121일을 끌었다. 올해 합의안은 '기본급 5만1000원 인상', '변동생산성 격려금(PI)최대 100% + 250만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찬성률 50.1%를 기록했다.
임단협 교섭 기간이 지난해보다 30일 가량 더 늘었지만, 기본급 인상폭은 지난해보다 50% 줄었고, PI 인상폭도 전년에 못 미친다.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폭을 하향 조정하는 대신 부산공장의 지속적인 생산 물량 확보와 고용 안정을 전제로 한 경영 정상화에 합의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임단협이 타결된 만큼 어려운 경영 상황 조기 극복과 신규 프로젝트 성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지난 5월 6일 울산공장 첫 노사 상견례를 시작한 후 잠정 합의안 도출까지 111일이 소요돼 지난해(83일)보다 24일이 더 걸렸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급 400%+1270만원'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특히 10년 만의 총파업과 60시간의 누적 파업시간이 발생했다. 지난해(8시간)보다 9.8배 늘어난 규모다. 약 5만52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예상 매출 손실 금액도 2조5000억원에 달한다.
기아는 6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이끌어냈지만 교섭 기간은 82일로 지난해(44일)보다 38일 늘었다. KGM과 한국 GM은 임단협 합의까지 각각 61일과 56일이 걸려 상대적으로 가장 빨랐다.
올해 임단협 쟁점은 임금 인상 경쟁보다는 미래차 전환 속 고용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실제 5개사 모두 지난해보다 더 오래 싸우고도 전반적인 보상 규모는 줄었다. 지난해 성과급 지급 규모가 '450%+1580만원'에서 올해 '400%+1270만원'으로 낮아진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대신 신규 채용, 고용 안정, 국내 생산물량 보장 등 비임금 성과가 강화됐다.
임단협 리스크가 일단락되면서 업계는 다시 한 번 생산 고삐를 조인다. 완성차 5사는 지난달 67만19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3.5% 늘었지만 기아(13.4%)와 한국 GM(30.6%)을 제외한 3곳의 판매는 크게 꺾였다. 현대차의 경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년 대비 5.1% 줄었고, KGM과 르노코리아도 각각 11.1%, 58.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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