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헌의 트래블 픽] 구름 위 걷고 물에 둥둥… 평창 1458m 발왕산 자락서 만난 '쉼표'

  • 모나용평리조트 '웰니스여행

  • 케이블카 타고 오른 천년주목숲길

  • 무장애데크길 걸으며 숲 기운 만끽

  • 아쿠아바레·요가명상 프로그램 등

  • 사계절 콘텐츠로 나에게만 '집중'

해발 1458m의 발왕산 능선은 1년 중 3분의 1가량이 구름과 안개에 덮인다고 한다 사진강상헌 기자
해발 1458m인 발왕산 능선은 1년 중 3분의 1가량이 구름과 안개에 덮인다고 한다. [사진=강상헌 기자]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몸과 마음의 회복을 찾아 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어난다. 실제로 심신 회복에 초점을 맞춘 '웰니스 여행'은 최근 수년간 빠르게 늘어난 여행 트렌드 중 하나다.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체험을 찾는 여행객이 늘면서 리조트업계도 앞다퉈 웰니스 콘텐츠를 늘리는 추세다. 특히 강원도 평창 발왕산 자락에 위치한 모나용평리조트는 해발 1458m 고지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웰니스 프로그램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웰니스센터를 새 단장해 문을 열고 아쿠아바레, 요가명상, 조깅, 폴워킹, 치유산책 등 실내외 콘텐츠를 대폭 늘렸다. 여기에 분야별 전문 강사진을 배치해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왕복 74km로 국내 최장 노선을 자랑하는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는 8인승 캐빈 100대가 쉼 없이 오가며 탑승객을 18분 만에 정상부 드래곤캐슬 하차장으로 안내한다 사진강상헌 기자
왕복 7.4㎞로 국내 최장 노선을 자랑하는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는 8인승 캐빈 100대가 쉼 없이 오가며 탑승객을 18분 만에 정상부 드래곤캐슬 하차장으로 안내한다. [사진=강상헌 기자]
 
◆발왕산이 내어준 회복…케이블카 타고 오른 천년주목숲길

모나용평리조트가 위치한 발왕산은 해발 1458m로 국내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이다. 험준한 산세가 무색하게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쾌적하다. 리조트 중심부 드래곤프라자 2층에서 출발하는 '발왕산 관광케이블카' 덕분이다. 왕복 7.4㎞로 국내 최장 노선을 자랑하는 이 케이블카는 8인승 캐빈 100대가 쉼 없이 오가며 탑승객을 18분 만에 정상부 드래곤캐슬 하차장으로 안내한다.

캐빈이 능선을 따라 고도를 높이는 동안 창밖으로는 대관령의 울창한 숲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산행에 쓸 체력을 아낀 대신 오르는 내내 발아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이 능선은 1년 중 3분의 1가량이 구름과 안개에 덮인다고 한다. 그 덕분에 반쯤 공중을 걷는 듯한 신비로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기氣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면 백두대간 능선이 겹겹이 포개진 풍경이 발아래로 펼쳐져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해방감을 선사한다 사진강상헌 기자
'기(氣)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면 백두대간 능선이 겹겹이 포개진 풍경이 발아래로 펼쳐져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해방감을 선사한다. [사진=강상헌 기자]
 
정상에 내리면 대관령 특유의 서늘한 기운이 먼저 여행객을 반긴다. 대관령 일대는 여름에도 서늘한 고지대 기후로 이름나 있다. 선선해진 요즘에는 그 서늘함이 한층 깊어진다. 하차장 옆에는 사방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기(氣) 스카이워크'가 있다. 이곳에 올라서면 백두대간 능선이 겹겹이 포개진 풍경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맑은 날씨에는 저 멀리 강릉 경포호수와 경포해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천년주목숲길은 산림청이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한 발왕산 생태숲에 조성된 데크길이다 사진모나용평리조트
천년주목숲길은 산림청이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한 발왕산 생태숲에 조성된 데크길이다. [사진=모나용평리조트]
 
발길을 옮기면 '천년주목숲길'이 이어진다. 산림청이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한 발왕산 생태숲에 조성된 데크길이다. 기존 2.4㎞ 구간에 무장애 나눔길 410m가 더해져 개방된 전 구간이 걷기 편한 데크로 연결됐다. 경사도를 8% 이하로 낮춰 휠체어나 유모차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으며 전체 구간을 다 걷는 데는 한 시간가량 걸린다.

데크에 발을 올리는 순간 서늘한 공기가 폐 깊숙이 들어찬다. 한여름에도 더위를 느끼기 어려울 만큼 시원한 데다 구름과 안개가 자주 머무는 덕에 공기에 물기가 가득 배어 있다. 마른 도심의 공기와 달리 피부에 닿는 감촉부터 촉촉하다. 경사는 완만하다. 숨을 몰아쉴 일이 없다 보니 자연히 걸음은 느려지고 호흡도 길어진다.
 
천년주목숲길 중턱에서는 고지대 샘물 발왕수로 목을 축일 수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천년주목숲길 중턱에서는 고지대 샘물 '발왕수'로 목을 축일 수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 군락 사이를 걷다 보면 도심의 소음은 멀어지고 발밑을 딛는 소리와 스치는 바람 소리만 귓가에 남는다. 숲길 중턱에서는 고지대 샘물 '발왕수'로 목을 축일 수 있다. 화강암 지대를 거쳐 흘러내려 유독 맑고 투명함을 자랑한다. 차갑고 부드러운 물 한 모금을 머금어 삼키면 걷느라 오른 체온이 상쾌하게 가라앉는다. 이내 가빠졌던 숨과 복잡했던 마음까지 단번에 정돈되는 기분이다.
 
모나용평리조트 내 호텔 수영장에서 진행되는 아쿠아바레는 물을 활용해 신체 균형과 코어 근력을 강화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사진모나용평리조트
모나용평리조트 내 호텔 수영장에서 진행되는 '아쿠아바레'는 물을 활용해 신체 균형과 코어 근력을 강화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사진=모나용평리조트]
 
◆물의 저항으로 다지는 코어…'아쿠아바레'

발왕산에서 숲의 기운을 마셨다면 이번에는 물속으로 들어갈 차례다. 리조트 내 호텔 수영장에서 진행되는 '아쿠아바레'는 물을 활용해 신체 균형과 코어 근력을 강화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지상 운동이 체중 부하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아쿠아바레는 물의 부력으로 관절 부담을 낮추면서도 물의 저항을 이용해 전신의 작은 근육까지 세밀하게 사용하도록 돕는다. 실내 수영장에서 운영돼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다.

일반적인 수영장 프로그램이 유영이나 심폐지구력 향상에 무게를 둔다면 아쿠아바레는 코어와 균형감각을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누들'이라 불리는 고탄성 소재의 아쿠아 스틱을 활용한다. 물에 뜨는 성질을 이용해 몸을 지탱하기도 하고 물속으로 눌러 저항을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누들을 쥐고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잔잔해 보이던 물살의 묵직한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럼에도 무릎이나 허리에 실리는 부담은 지상에서보다 한결 덜하다.
 
아쿠아바레는 코어와 균형감각을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사진모나용평리조트
아쿠아바레는 코어와 균형감각을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진=모나용평리조트]
 
모나용평의 아쿠아바레 프로그램은 코어 안정성과 자세 정렬, 균형 회복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어서 평소 운동 강도에 부담을 느끼던 이들도 비교적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다. 격렬한 수영 실력을 요구하지 않는 만큼 운동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비교적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동작을 마친 뒤에는 물 위에 몸을 맡긴 채 이완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맑고 깊은 싱잉볼의 진동이 잔잔한 수면을 타고 온몸으로 번지면 긴장이 서서히 풀리면서 기분 좋게 나른해지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나현 강사는 "여름에는 땀이 나서 밖에서 운동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쿠아바레는 땀도 안 나고 코어를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 물에서 운동을 하면 부력이 몸을 받쳐줘 통증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물살이 흔들리기 때문에 지상보다 중심 잡기가 어렵다. 그래서 코어가 단련되고 몸의 중심을 잡는 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나용평이 추구하는 온전한 휴식은 요가명상을 통해 그 깊이를 더한다 사진강상헌 기자
모나용평이 추구하는 온전한 휴식은 '요가명상'을 통해 그 깊이를 더한다. [사진=강상헌 기자]
 
◆호흡과 균형을 찾다…요가명상으로 마무리

모나용평이 추구하는 온전한 휴식은 '요가명상'을 통해 그 깊이를 더한다. 웰니스센터에서는 '밸런스 체어 요가'와 '리커버리 플로 요가'가 상시 운영된다. 의자를 활용하는 밸런스 체어 요가는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신체의 불균형을 스스로 깨닫고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춘다. 유연성이 부족하거나 체력에 부담을 느끼는 초보자도 의자에 의지해 쉽고 안전하게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리커버리 플로 요가는 골프나 스키 등 강도 높은 리조트 액티비티 전후로 몸을 풀기에 제격이다.
 
자연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동적인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사진모나용평리조트
자연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동적인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사진=모나용평리조트]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는 이슬 맺힌 잔디밭 위에서 아침 햇살과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모닝 에너지 요가'가 진행된다. 실내 웰니스센터와 또 다른 자연의 생동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자연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동적인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송천 물길을 따라 걷는 '치유산책'과 숲길을 누비는 '노르딕 폴워킹'이 방문객을 반긴다. 또한 걷는 속도로 느릿하게 달리는 '포레스트 리듬 조깅'은 숲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오롯이 자신의 신체 감각에 집중하도록 이끈다.

모나용평 관계자는 "웰니스 프로그램과 케이블카, 골프, 자연 체험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겨울 스키 중심의 리조트 이미지를 넘어 봄·여름·가을에도 찾을 이유가 있는 사계절 체류형 리조트로 콘텐츠를 넓히고 있다"면서 "이 같은 자연·관광 자산을 바탕으로 사계절 웰니스 프로그램 운영을 본격화하고 체류형 여행 수요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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