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이 친환경 경영을 내세우면서도 공장 주변 환경 정화에 필요한 수천억원의 비용을 회계상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7일 아주경제 유튜브 채널 아주ABC에서 방송된 경제 프로그램 '투데이 업앤다운'에서는 영풍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 주변 토양·지하수 정화비용을 환경개선충당부채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사건을 다뤘다. 방송은 "친환경을 강조해 온 기업이 정작 환경 정화비용을 축소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다"라며 영풍에 Down 판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 7월 15일 금융위원회는 영풍이 공장 주변 환경 정화에 필요한 비용 약 2,000억원을 4년간 회계장부에 고의적으로 축소해 처리한 것을 적발, 204억7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회계처리 위반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금액이며, 전 대표이사에게는 해임권고 조치가 내려졌다.
충당부채는 앞으로 지출할 가능성이 높은 비용을 미리 부채로 잡아두는 것이다. 이를 적게 잡으면 비용과 부채가 실제보다 작아져 회사의 재무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아 보일 수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이번 사건에서 영풍이 단순 실수가 아닌 고의로 비용을 축소했다고 봤다.
그러나 영풍은 "회계기준과 관련 법령에 따라 합리적으로 비용을 산정했다"며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8월 7일 본안 판결 전까지 일부 제재의 집행을 정지했다. 다만, 200억원이 넘는 과징금과 추가적인 환경비용 부담 가능성으로 실적 악화도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송은 "친환경을 내세운 기업이 환경 정화비용을 축소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를 훼손했다"라며 "환경 책임과 회계 투명성을 모두 놓친 영풍은 국민적 비판을 거세게 받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환경법 위반으로 조업정지 처분을 받는 등 환경·규제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2,5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냈고, 올해도 제련소 가동률이 50%대에 머무는 데다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까지 겹치며 실적과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편, '투데이 업앤다운'은 기업들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슈와 성장 동력을 분석하며 경제를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주경제 유튜브 채널 아주A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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