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 좋은 '광역교통망 확충'이라는 명분 뒤에 숨어 경산시를 단순한 '선로 통과 기지'로 취급하며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경산시의회는 지난 19일 성명서를 내고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 사업의 기본계획안이 당초 예타안과 다르게 변질된 점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경산시민의 권익 보호와 사업비 분담 구조의 전면 개혁을 촉구했다.
논란의 핵심은 불공정한 덤터기식 비용 분담과 노선 변경이다. 전체 연장 5.72km 중 무려 76%에 달하는 4.36km가 경산 지역을 통과한다.
더욱이 예타 통과 이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노선과 정거장 위치가 경산시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임의로 수정되면서 관내 주민들의 교통 편익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소음·분진 등 생활환경 악화와 재산권 침해 우려만 커진 실정이다.
정작 최대 수혜를 입는 지역의 이익을 위해 경산시민의 소중한 혈세를 퍼붓고 안마당까지 내어주는 '주객전도'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산시의회는 △당초 예타 노선 기준의 합리적 재검토 △시민 교통편익 및 재산권 보호 대책 마련 △수혜 및 편익을 반영한 형평성 있는 비용 분담 △시민 권익 최우선 추진 △비용 부담 및 추진 과정의 투명한 공개 등 5대 요구사항을 밝히며 밀실 행정에 경종을 울렸다.
하양읍에 살고 있는 김 모씨는 "영천 연장 사업이라면서 실제 공사 구간의 80% 가량을 경산에 떠넘기고 예타 때와 다르게 노선까지 바꾸며 비용만 부담하라는 것은 경산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지역 주민의 재산권 피해와 재정 낭비가 불 보듯 명확한 만큼 당초 안대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인수 의장은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한 사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그 과정에서 경산시민의 권익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며 "경북도와 관계기관은 경산시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지역 간 수혜와 부담이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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