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천수만 갈색 부유물, 미세조류 증식·사멸이 원인"

  • 담수호 대규모 방류·기상 변화·해역 정체 복합 작용

  • 오탁방지막에 부유물 집적…AI 기반 상시 감시체계 구축

사진허희만기자
임성범 충남도 해양정책과장이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천수만 이상조류 발생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허희만기자]


“짙은 갈색으로 변한 바닷물과 악취를 동반한 부유물은 미세조류가 대량 증식한 뒤 사멸하면서 나타난 이상조류 현상입니다.”
 

임성범 충남도 해양정책과장은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서산 창리 해역에서 발생한 대량 부유물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현상은 7월 23일 태안해양경찰서에 처음 신고됐다. 당시 서산시 부석면 창리 해역의 바닷물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부남호 수문과 부잔교 인근에 부유물이 쌓이면서 악취가 발생했다. 현상은 25일까지 이어졌다.
 

도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수산과학원,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분석을 의뢰했다. 충남연구원은 부유물 성분과 수질, 해양생물, 담수호 방류량, 조석·기상 조건 등을 종합 분석했다.
 

조사 결과 부유물에서는 해양성 미세조류인 ‘헤테로시그마’가 우점종으로 확인됐다.

해수에서는 와편모류와 규조류 등 서해 연안종뿐만 아니라 담수산 녹조류와 남조류도 검출됐다.

 

도는 담수호에서 유입된 영양염류를 미세조류 증식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했다. 간월호와 홍성호, 보령호, 부남호 등 4개 담수호에서는 7월 13∼14일과 20∼22일 총 4080만 톤을 방류했다. 7월 전체 방류량의 49%로, 이상현상 발생 시점과도 맞물린다.
 

방류 이후 질산성질소와 암모니아성질소, 인산염 등 영양염류 농도가 변했고, 식물플랑크톤 생체량을 나타내는 엽록소-a 농도는 80㎍/L 이상으로 치솟았다.
 

도는 일조량 증가로 미세조류가 급격히 증식한 뒤 강우와 일조량 감소 등 환경 변화로 대량 사멸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류 유속이 낮은 부남호·간월호 인근 해역의 정체 특성도 방류수 확산을 제한했다.
 

창리항 확장공사를 위해 설치한 오탁방지막은 부유물의 외부 이동을 막아 특정 해역에 쌓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적된 부유물은 기온과 습도의 영향으로 부패하며 악취를 일으켰다.
 

도는 하수·가축분뇨 처리시설과 비점오염저감시설을 확충하고, 인공습지 조성과 천수만 청정어장 재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담수호 방류와 해양환경 변화를 상시 관찰하는 관리체계도 구축한다.
 

임성범 과장은 “담수호 방류와 해양환경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 천수만에서 유사한 현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