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작품은 김종관 감독의 신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다. 이번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전 세계 최초 공개되는 이 작품은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동안 한 카페를 스쳐 지나가는 네 쌍의 남녀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영화다.
특유의 감성적인 미장센과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김종관 감독의 지휘 아래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이희준, 전소영, 김동휘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다채로운 인간 군상과 관계의 묘미를 그려낸다. 개막식 상영을 통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 후 오는 11월 전국 극장에서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과 글로벌 화제작을 엄선해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는 총 6편이 초청됐다.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는 한국·프랑스·룩셈부르크·일본 4개국 합작 프로젝트로 독창적인 서사를 예고하며, 이자벨 위페르가 카메라에 잡히면 안 되는 만년 엑스트라로 변신해 포복절도 코미디를 선사하는 마르크 피투시 감독의 '내일은 이름이 있다' 등도 놓칠 수 없는 기대작이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경쟁 부문(뉴 커런츠 및 지석)에는 아시아 영화 14편이 진출해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 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심사위원장인 중국 장이모우 감독을 필두로 비간 감독, 정주리 감독, 배우 최희서 등이 심사를 맡는다.
한국 영화로는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 염규복 감독의 '긴긴밤', 김정훈 감독의 '면도' 세 편이 진출해 톡톡 튀는 시선과 묵직한 주제 의식을 선보인다. 아시아 경쟁작으로는 '천국의 아이들'로 유명한 이란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빵과 책', 일본 히로세 나나코 감독의 '비트윈 투 러버스',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사토코는 언제나', 인도네시아 요셉 앙기 노엔 감독의 '바다에 새겨진 이름' 등이 포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다.
한국 영화의 현주소와 다채로운 장르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도 풍성하다. 대중성과 상업성을 띤 월드 프리미어 신작을 소개하는 '스페셜 프리미어'에서는 이후빈 감독의 '사피엔스', 김성윤 감독의 가족 퇴마 소동극 '세대유감', 김지현 감독의 '정가네'가 첫선을 보인다.
'파노라마' 섹션에서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나홍진 감독의 '호프'(158분)를 비롯해 토론토영화제 플랫폼 부문에 선정된 윤단비 감독의 '첫세계', 9년 만에 복귀한 김혜자 주연의 송일곤 감독 신작 '여전히 찬란하게' 등 국내외 안팎에서 기대를 모으는 화제작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가을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4천 석 규모의 야외 상영관 '오픈 시네마'에서는 파올로 스트리폴리 감독의 밀도 높은 스릴러 '스파이럴', 태국 호러의 대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인헤릿',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대상을 거머쥔 '바이올리니스트' 등 다양한 장르 영화가 매일 밤 부산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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