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정경진 포스코인터 부사장 "LNG로 현금흐름 확보, 캐즘엔 선제 투자"

  • "LNG 밸류체인 연결 효율 높여 수익·자본 효율성 끌어올릴 것"

  • "석탄발전 줄어드는 과정 속 LNG 수요 상당기간 이어져"

  • "전기차 캐즘 국면은 경쟁력 있는 원료 선제 확보 시기"

  • "에너지로 현금흐름, 소재로 미래 성장성, 식량이 공급망 안정"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 광양 LNG터미널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터미널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가운데 조달·트레이딩·저장·터미널을 아우르는 미드스트림(중류) 경쟁력 강화에 투자 우선순위를 둔다. 가스전부터 발전까지 구축한 LNG 밸류체인의 연결 효율을 높여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정경진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 겸 경영기획본부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밸류체인 전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연결 지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앞으로 가장 중요한 영역은 미드스트림(중류)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사업은 업스트림(상류)인 미얀마 가스전과 호주 세넥스에너지부터 LNG 조달·트레이딩, 광양 LNG터미널, 발전사업까지 통합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이후 기존 가스전 개발과 LNG 조달·트레이딩 역량에 LNG터미널·발전사업이 더해져 단일 체계로 통합됐다.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에너지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과 공급망 리스크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 부사장은 "합병으로 에너지 사업 전반이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통합됐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며 "사업별 변동성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스트림인 가스전 자산은 안정적인 자원 확보와 현금 창출 기반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운스트림(하류)인 발전사업 역시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밸류체인의 안정성을 높이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밸류체인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은 미드스트림(중류)에 있다"며 "LNG 조달·트레이딩, 저장, 터미널 운영 역량이 강화되면 단순히 물량을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시장 상황에 따라 최적의 조달 및 판매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도 함께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는 확보한 LNG 물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설립한 싱가포르 LNG 전문법인 역시 미드스트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글로벌 LNG 시장에서 장기계약과 스폿 거래, 지역 간 가격 차이, 운송·저장 조건 등을 활용해 조달과 판매에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 부사장은 "글로벌 LNG 시장은 장기계약과 스폿 거래, 지역 간 가격 차이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미드스트림 경쟁력을 강화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유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도 LNG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석탄발전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뒷받침할 수 있는 브리지 에너지원으로 LNG 수요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부사장은 "에너지 전환은 하루아침에 특정 에너지원이 다른 에너지원으로 완전히 대체되는 과정이 아니다"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 저감, 경제성을 함께 고려하면서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주목했다. 그는 "아시아는 전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석탄발전을 줄이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대체 전원에 대한 수요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LNG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현실적인 브리지 에너지원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LNG 밸류체인의 매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가스전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고, 터미널은 인프라 기반의 수익을 제공하며 발전사업은 확보한 LNG의 수요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달·트레이딩 기능까지 결합해 시장 가격과 수급 상황에 따라 물량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를 바탕으로 LNG 사업을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에너지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기반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그룹 주요 사업에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과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투자는 LNG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에너지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동시에 소재 분야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중장기 공급망 확보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정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조정되고 있지만 탄소중립 정책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을 고려하면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장기 성장 방향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핵심 원료 공급망 관점에서는 지금과 같은 조정 국면이 경쟁력 있는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단순히 원자재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사업과 연결되는 원료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수요가 명확하고 그룹 밸류체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꾸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에너지와 소재를 비롯한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자본 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게 정 부사장의 원칙이다. 시장의 관심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기보다 수익성과 투자 회수 가능성이 확인된 사업에 자본을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정 부사장은 "성장성과 전략성뿐 아니라 자본 효율성과 현금흐름, 투자 회수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한다"며 "에너지·소재·식량이라는 핵심 사업 축을 중심으로 성장 기회는 적극적으로 확보하되 재무건전성과 장기 기업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는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 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가 지금과 다르게 평가된다면 특정 사업 하나의 성과 때문이 아니라 에너지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고, 소재가 미래 성장성을 확대하며, 식량이 공급망 안정성과 포트폴리오 균형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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