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소설 뚝딱"…日 문학상 응모 폭증에 '비명', 韓은 "AI 출품 불가"

  • 日 주요 문학상 출품작 최대 2배 급증…아마추어 작가 AI 활용 확산

오픈AI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출판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소설 출품이 폭증하면서 신인문학상 심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면 국내 문학계는 저작권 문제 등을 우려해 AI를 활용한 작품 응모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출판업계에서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생성형 AI를 이용해 오랜 습작 없이 빠르게 소설을 써서 문학상에 응모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마감된 하야카와 쇼보의 '제14회 하야카와 SF 콘테스트'에는 예년(약 400편)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1012편이 접수됐다. 다카라지마샤의 미스터리 문학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도 전년 대비 60% 늘어난 731편이 몰렸고, 카도가와의 라이트노벨 문학상 '전격소설대상' 역시 40% 증가한 5088편을 기록했다.
 
갑작스러운 응모작 폭증에 일본 출판사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문학상은 1~3차 심사를 거치며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할 때 작품당 수천 엔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AI가 쓴 완성도 낮은 글이 무더기로 쏟아지면 연간 심사 비용이 수백만 엔 규모로 불어나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시미즈 요시노리는 "잡지 불황 속에 경제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워져 향후 신인문학상은 줄어들 것"이라며 "본격적인 심사 전 AI 작품을 걸러내는 판별 도구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야카와 SF 콘테스트 측은 다음 회차부터 생성형 AI 사용 내역 명시를 의무화하고 복수 응모를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한편 국내 상황은 일본과 사뭇 다르다. 지난해 주요 신문사 신춘문예와 창비 신인문학상 등 국내 문학계는 모집 요강에 'AI 제작 작품은 응모할 수 없다'는 문구를 명시하며 AI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문학뿐만 아니라 그림·사진 공모전 역시 마찬가지다.
 
주최 측은 AI 학습 과정의 불투명성 탓에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문제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문학계 일각에서는 정보 검색 등 누구나 직간접적으로 AI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배제보다는 '어느 정도까지 AI 활용을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제도적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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