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 집계 결과 지난 1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5척에 그쳤고, 16일에는 한 척도 포착되지 않았다. 직전 주말에는 모두 31척이 해협을 통과했다.
지난 15일 해협에 진입한 선박에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빈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이란 측 항로를 이용한 인도 선적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이 포함됐다. 이란산 연료유를 실은 소형 유조선 한 척은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은 지난주 아랍에미리트(UAE)가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소속 선박 3척이 해협을 통과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이후 급격히 줄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무기한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 이란은 미국이 자국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여야 선박 운항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5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이란의 요구를 충족해야 선박 운항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군사행동 중단 등을 해협 재개방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통항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원유·LNG 공급과 에너지 가격에 대한 불안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주요 해상 통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도 운항 감소세가 나타났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지난달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바 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49척으로 직전 주말 55척에서 감소했다. 추적 자료상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은 한 척도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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