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을 장기화하면서 초기의 강경한 전쟁 목표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이란의 완전한 항복과 정권 교체까지 거론했던 미국이 최근에는 핵무기 개발 저지와 국제 유가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방송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전에서 내세웠던 목표가 전쟁 장기화와 함께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이란의 완전한 항복과 정권 교체를 비롯해 핵무기 개발 영구 차단과 이란 대리세력 지원 중단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6월 중순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MOU)가 무산되고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목표의 초점이 달라졌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특히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최근 발언이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됐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과 관련해 "첫 번째 목표는 미국 국민들을 위해 석유와 가스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라며 두 번째 목표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 차단을 제시했다.
개전 초기 백악관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차단을 최우선 목표로 강조했던 것과 비교하면 유가 안정을 앞세운 점이 달라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후 두 목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등하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요구 수준이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란의 농축우라늄 반출을 강하게 요구하기보다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에 충분한 타격을 입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CNN은 이런 변화가 미국이 당초 제시했던 전쟁 목표보다 낮은 수준에서 전쟁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에는 정상적으로 운영됐던 만큼 유가 안정과 해협 재개방을 전쟁의 주요 성과로 삼을 경우 결과적으로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미국이 전쟁을 통해 당초 제시했던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제거가 아닌 억제와 에너지 시장 안정에 그친다면 전쟁의 실질적 성과를 놓고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고 CNN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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