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대체공휴일로 국내 증시가 하루 쉬어가는 가운데 오는 1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증시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미국발 훈풍을 감안해 오는 18일 국내 반도체주가 비교적 강한 출발을 보일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와 메모리주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는 차익실현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미국서 다시 불붙은 메모리주…SK하이닉스 ADR도 상승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티커 SKHY)이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4일 166.33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전일 대비 0.40% 상승했다. 특히 최근 메모리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 메모리주 가운데서는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론은 14일 2%대 상승, 샌디스크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이는 샌디스크가 투자자 행사에서 장기적인 매출 및 수익성 목표를 제시하면서 메모리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된 결과로 작용했다.
특히 샌디스크는 장기 성장 전망을 내놓은 이후 주가가 급등했고, 미국 시장에서는 메모리주 전반이 다시 강세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삼전닉스’ 급등…18일 추가 상승 여력은
지난 14일 국내 증시 역시 반도체주가 이끌었다.코스피는 2.41% 오른 6,977.34에 마감하며 7,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주로 유입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3.26% 오른 164만5,000원, 삼성전자는 2.43% 상승한 27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 7월 미국 나스닥에 ADR을 상장한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 ADR은 원주 1주를 10개의 ADR로 쪼개 거래하는 구조다.
따라서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미국에서 SK하이닉스 ADR이 움직인 만큼 18일 국내 원주가 이를 일정 부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ADR 가격을 국내 주가에 단순 대입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ADR은 원주와 거래시간이 다르고 환율과 수급, 미국 시장의 별도 유동성 등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 SK하이닉스 ADR은 국내 원주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삼성전자는 ‘ADR 기대감’보다 반도체 업황이 핵심
삼성전자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최근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미국 ADR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도 현재 신규 자금 조달 목적의 ADR 필요성이 높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ADR 발행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18일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업종과 메모리 가격, 외국인 수급, 원·달러 환율 등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미국 증시 전체가 반도체주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14일 미국 증시는 소비지표 부진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S&P500은 0.17%, 나스닥은 0.28%, 다우지수는 0.20% 각각 내렸다. 특히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호실적에도 기대치가 높았던 탓에 5% 넘게 급락했고, 브로드컴 등 일부 반도체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메모리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마이크론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SK하이닉스 ADR도 166달러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결국 18일 국내 증시의 핵심은 ‘미국 증시 전체’보다 ‘메모리 반도체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느냐’가 될 전망이다.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1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강세 출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미국 ADR이 국내 시장 휴장 기간에도 거래된 만큼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실시간 가격 신호가 존재한다. 미국에서 SK하이닉스 ADR과 마이크론 등 메모리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국내 시장에서도 매수세가 재차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증시는 지난 1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코스피는 한 주 동안 무려 11.5% 올랐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경우 반도체주 역시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증시가 18일 새벽까지 추가로 움직이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이 실제로 거래에 나서는 18일 오전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상승 출발 가능성은 높지만, 추격 매수보다는 장중 수급을 확인해야 하는 장세’라는 전망이 가장 현실적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ADR 강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원주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와 외국인 수급이 이어질 경우 동반 강세가 가능하다.
결국 18일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코스피 7,000선 돌파 여부와 함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미국발 메모리 훈풍을 얼마나 가격에 반영할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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