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이하 청아루)를 국가지정문호유산(보물)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청아루의 명확한 건립 연대를 알려주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1630년 향교 이건을 청원한 기록과 향교에서 수습된 기와인 망와 명문을 통해 17세기 초 현재 위치로 옮겨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주요 부재의 연륜연대를 분석한 결과, 1640년에 벌채된 부재가 사용된 사실도 확인됐다. 건립시기를 뒷받침하는 실물 자료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청아루는 향교의 출입문 역할을 하는 문루(門樓)다. 중층으로 높게 지어 향교의 권위와 위엄을 드러내는 동시에 강학과 유교 의례, 휴식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명칭은 중국의 유교경전인 시경의 ‘菁菁者莪(청청자아)’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즐거움’을 말한다.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1칸의 '一'자형 중층 누각이다. 충남 지역의 향교 누각이 일반적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인 것을 고려하면 규모가 크다. 반면 상부 가구 구성은 매우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이다.
아래층 가운데 3칸은 출입문으로 쓰였다. 한가운데 칸에는 양여닫이문, 그 양옆에는 외여닫이문을 설치하여 외삼문(바깥담의 정문)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옆 맨 끝 칸에는 각각 출입과 보관 기능을 담당하는 창고와 계단을 설치했고, 위층은 강의와 학습 뿐 아니라 유생들이 쉬면서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유식의 공간으로 활용됐다. 이는 향교 문루의 복합적인 기능을 잘 보여준다.
또한 청아루의 창호에는 조선 중기 이전 건물에서 확인되는 영쌍창이 남아 있다. 영쌍창은 창호가 두 짝으로 된 쌍창 중 문설주가 있는 창호다. 판자로 만든 문인 판문과 대들보 등에서 느껴지는 정교한 치목기법은 조선 중기의 건축기법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은 "청아루는 교육과 교화의 중심 역할을 담당해 온 역사적 상징성을 가지고 있고, 창건 당시의 부재가 상당 부분 남아 있다"며 "건물의 형태도 창건 당시의 형태를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어 역사성과 진정성, 건축사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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