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낸 미래에셋證, 증권가 목표주가는 하향.. 왜?

미래에셋증권 센터원 빌딩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센터원 빌딩. [사진=미래에셋증권]

지난 12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증권가 평가가 인색하다. 상반기에만 3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냈는데도 증권사들이 잇달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미래에셋증권 관련 리포트를 낸 14개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하나증권을 제외한 11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LS증권이 4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유안타증권은 7만5000원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90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9.4%, 전 분기 대비 90.2% 증가한 규모다. 1분기 1조19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증권업계 최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2조9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8% 증가했다.

문제는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 동시에 향후 실적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스페이스X 투자자산 평가이익으로 1조6242억원을 거뒀다. 이는 2분기 세전이익 2조5287억원의 64.2%에 해당한다. 스페이스X 주가가 하락할 경우 평가손익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스페이스X 주가는 7월 16일부터 8월 11일까지 공모가 135달러를 밑돌았다. 지난 6월 12일 상장 직후 3거래일 연속 19.22%, 19.60%, 4.83% 상승하며 한때 200달러를 넘어섰으나 6월 22일에는 하루 만에 16.43% 급락하는 등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상태다. 

KB증권은 이를 반영해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16.4% 낮춘 2조9000억원으로 조정했다.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가치 약 5조원의 변동성이 이익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스페이스X 주가가 10% 움직일 경우 세전이익이 약 5000억원 변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본업 역시 하반기에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7월 이후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증권은 최근 주가 변동성 확대와 국내 증시 조정을 반영해 자본비용을 9.4%에서 11.3%로 높이고 지속가능 ROE를 12.2%에서 11.7%로 낮췄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주가 하락과 거래대금 감소, 증시 변동성 확대로 하반기 이익 규모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역사적인 실적이지만 순이익의 상당 부분이 투자자산 평가손익에서 발생한 만큼 경상 이익력과 일회성 요인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550원(4.25%) 오른 3만8050원에 마감했다. 실적을 발표한 전날 2.82% 상승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5월 6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고가 8만7800원 대비 반토막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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