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감축이 지방을 넘어 서울·수도권 주요 상권으로 번지고 있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일상화되면서 대형 저축은행과 금융지주 계열사까지 잇따라 점포를 줄이는 모습이다. 비용 효율화를 위한 ‘점포 없는 저축은행’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전국 79개 저축은행 점포 수(본점 제외)는 153곳으로 지난해 1분기 말보다 24곳 줄었다.
이후 2분기에는 OK저축은행 이수지점과 JT친애저축은행 잠실지점, 우리금융저축은행 을지로입구역지점 등 3곳이 추가로 문을 닫았다. 같은 기간 새로 문을 연 영업소는 없었다. 이를 반영하면 지난해 3월 말 이후 1년 3개월간 줄어든 점포는 27곳에 이른다.
점포 축소는 지방에 그치지 않았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 기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폐쇄된 영업소 25곳 가운데 서울 11곳, 경기 4곳으로 수도권이 60%를 차지했다. 서울 도심과 강남권 등 주요 상권도 예외가 아니었다.
SBI저축은행은 종로·올림픽·포항지점을 폐쇄했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잠실·디지털서현·광명지점을 정리했다. KB저축은행 여의도지점과 다올저축은행 압구정지점 등 서울 주요 상권의 점포도 문을 닫았다. 대형사와 금융지주 계열을 가리지 않고 점포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들은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라 점포를 찾는 고객이 줄면서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해 점포를 줄인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등이 등장하면서 대출과 수신 업무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 영업의 약 70%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예·적금과 대출 이용이 급증한 데다 비대면 상품에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영업 방식도 확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온라인 금융 이용 경험이 쌓이면서 이제는 50·60대에서도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점포 축소가 계속되면 모바일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금융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관계자는 "고령 고객 중에는 점포를 직접 찾아 거래해야 안심하는 경우가 여전히 적지 않다"며 "점포 효율화 과정에서도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이용 불편을 줄일 방안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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