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DS 교섭은 따로, 돈은 같이?"…삼성전자 노조 요구 '모순' 논란

  • 초기업노조, DS 분리 교섭…동행, '전사 공통재원' 주장

  • 2017년부터 DX·DS 사실상 별도 회사로 운영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노동조합들이 한쪽에서는 디바이스경험(DX)·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분리교섭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부문별 성과를 아우르는 전사 공통재원 마련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부문별 경영 상황과 특수성을 반영해 교섭은 따로 하자면서 성과에 따른 보상 재원은 함께 나누자는 주장이 서로 충돌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은 DS와 DX 부문의 교섭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DS·DX '투 트랙' 교섭 체계 개편을 발표하고 집행부를 DS 5명, DX 3명으로 나눠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6월 30일 위원장 재신임 이후에는 노동위원회의 교섭단위 분리 제도를 활용해 DS부문 별도 교섭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16일에는 DS부문 정책위원회까지 출범시키며 분리교섭을 위한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반면 또 다른 삼성전자 노조인 동행노조는 같은 날 수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2027년 전체 직원을 위한 전사 재원의 사전 확보와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DX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 등 부문별 실적과 별개로 전사 차원의 보상 확대도 요구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교섭은 따로 하면서 돈은 함께 나누자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DX와 DS의 사업 환경과 실적이 달라 하나의 교섭 테이블에서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분리교섭을 요구하면서, 정작 보상에서는 부문 간 경계를 허물고 전사 재원을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미 DX와 DS를 사실상 독립적인 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양 부문의 재무와 인사 등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으며 성과급 재원 역시 부문과 사업부별 실적을 기반으로 책정하고 있다.

실제 반도체 불황으로 DS 실적이 부진했던 2024년에는 DS 임직원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받지 못한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연봉의 50%를 OPI로 지급받았다. 당시 DS 부진을 이유로 DX 성과급을 떼어 반도체 임직원에게 나눠주지 않았다.

부문별 실적과 근무 여건의 차이를 인정해 교섭단위를 분리한다면 성과에 따른 보상 역시 해당 부문의 실적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일관된 논리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반대로 전사 차원에서 성과와 재원을 공유해야 한다면 DX와 DS를 하나의 단위로 묶는 기존 교섭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다는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는 전사 공통 처우 개선책을 일부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X 임직원에게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했으며 임금 6.2% 인상 등 일부 처우 개선 방안을 전사에 공통 적용했다.

초기업노조의 분리교섭 요구와 동행노조의 공통재원 요구는 각각 다른 노조가 제시한 만큼 이를 하나의 노조가 동시에 상반된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내 노조들이 각각 '부문별 독립성'과 '전사 성과 공유'라는 상반된 방향의 요구를 내놓으면서 향후 교섭 과정에서 노조 간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부문별 경영 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교섭을 분리한다면 그에 따른 성과와 보상 역시 각각의 실적에 연동하는 것이 원칙에 부합한다"며 "성과가 좋은 경우에는 분리를 요구하고 보상 확대가 필요한 경우에는 전사 차원의 재원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비칠 경우 노조 요구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처럼 사업부별 실적 편차가 큰 기업에서는 성과를 어디까지 공유할 것인지가 노사 모두에게 민감한 문제"라며 "분리교섭과 전사 공통재원 가운데 어떤 원칙을 적용할지 노조 내부에서도 일관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