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를 샘솟게 하는 요소들은 정작 가뭄 들어 쇠퇴하고 있죠. 그 근원부터 살려야해요.”
임진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 원장은 12일 "근원인 전통문화가 사라지면 K-컬처 역시 지속해서 생산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원장은 이날 ‘꿈의 극단’ 첫 단독 합동 캠프인 ‘꿈의 페스티벌 밀양’을 맞아 경남 밀양 호텔 아리나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줄곧 전통예술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외의 수많은 BTS 팬들이 아리랑을 따라 부르지만, 정작 진짜 아리랑은 사라지고 있어요. 인류가 발명해낸 최고 집단 연희인 풍물굿을 살려야 해요.”
교육진흥원은 내년부터 '꿈의 전통예술단'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꿈의 오케스트라' '꿈의 무용단' '꿈의 극단'으로 구성된 꿈의 예술단에 사물놀이와 풍물굿 등 우리 전통예술을 배우고 공연하는 예술단을 새로 추가하는 것이다.
임 원장은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일 수록 아이들이 서로 몸을 맞대고 함께하는 예술이 중요하다고 봤다. 오케스트라와 무용, 연극 등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공동체 예술'을 확대해 아이들이 사회적 품성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AI를 비롯한 신기술의 영향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이를 주체적으로 받아들일 힘을 길러주는 것도 문화예술 교육의 역할이다. 임 원장은 “인문이 있고, 생각이 있고, 몸 자체로 간직하는 예술이 중요하다”며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몸으로 지켜내야 할 생각을 예술로서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함께하는 예술'을 강조하는 데는 50여 년에 걸친 예술 활동을 펼친 경험이 깔려 있다. 대학 시절 연극 활동을 시작한 임 원장은 1970년대 중반 탈춤을 비롯한 전통예술 부흥 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문화예술이 '개인화·귀족화·외래화'되고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마당극'이란 개념을 첫 시도했다.
예술교육 역시 마당극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임 원장은 “예술은 개인적이고 자기 도취적인 것을 넘어 사회적이고 공동체적인 것”이라며 “창작 주체 역시 특별한 개인이 나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국민 누구나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꿈의 페스티벌 밀양’에 모인 아이들에게 건넨 말 역시 “잘 놀아라”였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플레이(play)로 놀자’다. 전국에서 모인 ‘꿈의 극단’ 단원들이 연극과 놀이를 통해 함께 어울리는 자리다. 임 원장은 “연극은 본래 놀이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오만석 총감독이 잘 포착했다”며 아이들이 마음껏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모두의 예술을 강조하는 그는 재능 있는 아이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길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교육진흥원은 '꿈의 오케스트라'에서 기량이 뛰어난 단원을 모아 상위 예술단을 구성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의 모델인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가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을 배출한 것처럼, 꿈의 예술단을 전문 예술인이 성장하는 통로로도 만들겠다는 의지다.
임 원장은 “내년부터 상위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무용단과 극단에서도 상위 무용단이나 극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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