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친일 논란이 불거진 지 3일 만에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냉랭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하영은 13일 자신의 이름으로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고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과문이 공개된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과의 시점과 내용, 앞서 불거진 논란 가운데 일부가 언급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몇 년간 쉴 생각은 없어 보이시네요”, “그냥 조용히 집안 재산이나 파먹고 살아”, “알겠고 이젠 TV에선 보지 맙시다”, “이게 3일이나 걸렸다는 게 참”, “비틱질만 안 했어도 그냥 묻혔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누리꾼들은 하영의 사과문에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만 언급되고 소속사 측이 해명 과정에서 언급했던 조부의 '소록도' 관련 내용이 빠졌다는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소속사에서 언플했던 소록도는 언급 안 하네. 이건 사안이 진짜 너무 커서 언급하기도 그런가”라고 지적,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저 사과문에 증조부 내용만 있고 조부 소록도 내용은 빠졌다고 또 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독립운동가 후손과 비교하며 비판하는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안타까운 건 독립운동하느라 가산 탕진하고 그 여파로 대대로 가난한 집안 후손”이라고 적었다.
하영은 이날 공개한 사과문에서 그동안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만으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했다.
당초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하영은 “저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과정에서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 나가게 됐다”며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되도록 한 점 또한 저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데 대해서도 “사안이 너무나 무겁고 죄송스러워 어떻게 사죄의 뜻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다 입장 표명이 늦어졌다”며 재차 사과했다.
또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광복절을 앞두고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한 심경도 밝혔다. 하영은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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