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의 현실중국] 희토류의 위력...해외로 나갔던 공장들이 돌아온다

베트남의 공장 자료사진 사진로이터연합
베트남의 공장 자료사진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의 고율관세를 피해 동남아시아로 옮겨갔던 중국의 공장들이 다시 중국으로 회귀하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은 2024년 베트남에 15헥타르 규모의 물류센터를 마련하고 중국 의류업체 공장의 베트남 이전을 독려했다. 하지만 현재는 물류센터 규모를 6헥타르로 줄이고 현지 인력도 큰 폭으로 감축했다. 베트남으로 이전했던 의류업체 중 상당수가 중국으로 복귀했다. 대신 쉬인은 광둥성에 100억 위안 이상을 투자해 스마트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검사기업 QIMA의 데이터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2025년 미국 고객의 중국 내 공장 검사 및 공급업체 심사 수요는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의 검사 수요는 61%, 캄보디아는 26%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30%였던 QIMA의 중국 검사 비중은 2026년 2분기 35%로 올라서며 6개 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동남아시아 비중은 다시 낮아졌다. 

중국 제조기지의 동남아 이전은 2018년 미국이 중국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태양광, 배터리 등 일부 품목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고율관세를 부과하면서 동남아의 관세 메리트가 사라졌다. 관세 차이가 좁혀지자 기업들은 생산성, 물류비, 부품 조달 비용을 다시 계산했고, 중국이 더욱 경쟁력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시작했다. 

미국 소비재 기업 앨라이언스컨슈머그룹은 그동안 동남아시아에서 제품을 조달해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당량의 주문을 중국으로 돌렸다. 손전등의 경우 중국 생산분의 원가가 태국 생산분에 비해 15% 저렴했다. 미국 수입 시 관세는 중국산이 약 20%, 태국·베트남·캄보디아산이 약 19%로, 차이는 1%포인트에 불과하다. 

중국에는 완벽에 가까운 부품 소재 공급망이 갖춰져 있다. 기업들은 완벽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소량 주문, 긴급 주문, 디자인 변경, 추가 생산 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관세 격차가 사라지면서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관세 차이가 사라진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의 희토류 카드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고율관세에 맞서 지난해 4월 희토류 수출통제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로 인해 미국의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양국은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를 대폭 낮추는 데 합의했다. 희토류 카드가 없었다면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조건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2018년부터 시작된 중국 공장의 해외 이전은 중국 내 고용 감소와 청년 실업 심화, 그리고 기업의 투자 위축 등으로 이어졌다. 공장이 중국으로 돌아오면 고용 시장의 부담이 완화되고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주입될 수 있다. 공장의 회귀는 관세 협상 테이블 위에서 이뤄졌고, 그 협상 테이블을 흔든 것은 희토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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