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한국 계절근로, '빠른 출국' 믿었다가 보증금 피해... 베트남 사기 경보

  • 껀터 공안, SNS 허위 광고 경고... "저비용·100% 합격" 내세워 피해 유도

  • 공안 "보증금·서류비 요구하면 의심해야"... 공식 기관 통해서만 신청 당부

  • E-8 비자는 지자체 간 협력 절차... 민간 브로커·온라인 중개는 공식 통로 아냐

베트남 공안이 사기라고 안내한 페이스북 게시물 사진공안 페이스북 갈무리
베트남 공안이 사기라고 안내한 페이스북 게시물 [사진=공안 페이스북 갈무리]

한국 계절근로를 앞세운 불법 중개 사기가 베트남에서 확산하고 있다. 사기 조직은 고소득 해외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들에게 '저비용', '외국어 불필요', '빠른 출국'을 내세워 접근한 뒤 보증금과 서류비를 받아 가로채는 방식으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온라인 광고와 가짜 서류까지 동원된 가운데 공안은 공식 통로가 아닌 모집 제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베트남 껀터시 공안은 한국 계절근로 프로그램을 빙자한 사기 수법이 복잡하게 번지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잘로,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계절근로자를 모집한다고 홍보하며 월 4000만~6000만 동(약 216~324만원) 수준의 고소득을 약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기 조직은 취업 희망자의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노렸다. 이들은 낮은 비용, 간단한 절차, 외국어 능력 불필요, 거의 100%에 가까운 합격률, 신속한 출국 등을 앞세워 노동자를 유인했다. 껀터시 공안은 이런 방식이 재산 피해를 키우고 한국 내 베트남 노동자의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껀터 지역에서는 실제 피해 사례가 여러 건 확인됐다. 공안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사실과 다른 상담을 받은 뒤 보증금, 서류 접수비, 이른바 '자리 확보 비용'을 냈지만 이후 절차가 지연되거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 일부 중개자는 돈을 받은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신뢰를 만드는 방식도 사용했다. 한국에서의 생활과 근무 장면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별도 모임방을 개설해 실제 프로그램처럼 보이게 했다. 또 허가받은 기업인 것처럼 행세하거나 국가기관과 평판이 있는 해외취업 서비스 업체의 이름을 빌려 구직자를 속였다.

가짜 문서를 동원한 사례도 있었다. 일부 조직은 계약서, 초청장, 노동자 접수 확인서 등을 위조해 구직자가 돈을 내도록 만들었다. 공안은 이 같은 문서가 피해자의 의심을 낮춘 뒤 재산을 빼앗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공식 절차 확인이 피해 막는다
그래픽공안 홈페이지 갈무리
[그래픽=공안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이 농어촌 일손 부족을 위해 도입한 E-8(계절근로자) 비자는 5~8개월간 한국에 머물며 근무할 수 있는 비자로, 단기간 내 고소득을 올릴 수 있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 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E-8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거주 지자체와 한국 내 지자체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한국 내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 결혼이민자의 가족이어야 한다.

따라서 한국 계절근로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공식 절차를 안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 득 훙 HT다이즈엉 교육·정착 컨설팅 주식회사 대표는 "E-8 비자가 농업 분야의 계절 수요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가 5~8개월 일할 수 있는 단기 계절근로 비자"라고 설명했다. HT다이즈엉은 주호찌민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비자 신청 서류 접수와 제출 기관으로 지정한 업체로 소개됐다.

훙 대표는 E-8 프로그램이 베트남 지방정부와 한국 지방정부 간 직접 협력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 중개회사, 개인 브로커, 온라인 모임방 같은 중간 경로를 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격 보장', '빠른 출국', 보증금이나 '자리 확보 비용' 요구는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야 할 신호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껀터시 공안은 해외취업 신청 통로도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주민들은 껀터시 고용서비스센터, 각 읍·면·동 인민위원회 산하 문화·사회 담당 부서, 또는 베트남 내무부 해외노동관리국 전자정보망에 게시된 허가 기업을 통해서만 해외취업 프로그램에 등록해야 한다. 

아울러 공안은 법적 지위가 불분명한 단체나 개인에게 보증금, 서비스 수수료를 보내거나 개인정보 서류를 제공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쉬운 일과 높은 임금”, “합격 보장”, “빠른 출국”처럼 온라인에서 반복되는 광고 문구를 믿지 말고 관계기관을 통해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심 정황을 발견했을 때는 즉시 가까운 공안기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껀터시 공안은 불법 해외취업 중개 조직이나 개인에 관한 정보를 제보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안내와 처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껀터시 공안은 각급 기관, 지방정부, 언론기관과 시민들이 불법 해외취업 중개 행위를 발견하고 신고하는 데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안은 노동자가 허가된 기업과 공식 절차를 확인하는 것이 재산 피해를 막고 해외 노동시장에서 베트남 노동자의 신뢰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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