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장들의 올여름 휴가 방식은 ‘짧게, 틈틈이’다.
매주 임원회의가 열리고 해외 일정도 늘어 대부분 하루 이틀씩 휴가를 쓰고 있다. 은행장들은 고객과 리더십, 위기 극복을 다룬 책을 읽으며 조용히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휴가 기간 김태수 역사학 박사의 <세계사를 바꾼 열두 번의 대전환>을 읽는다. 고대 페르시아 전쟁부터 현대 냉전 종식까지 거대한 위기 속 선택이 오늘날의 세계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다룬 책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디테일리즘>을 휴가철 추천 도서로 꼽았다. 24년간 신라호텔 총지배인과 앰배서더서울풀만 대표를 지낸 호텔리어의 경영 철학을 담은 책이다.
정 행장은 AI 시대에도 고객 경험의 모든 순간을 세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 책을 골랐다. 고객 서비스의 작은 부분까지 개선하려는 경영 철학이 반영된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전쟁과 대통령>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위기 속에서 지도자의 선택이 수십년의 역사를 바꾼 과정을 다룬 책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리더의 판단과 책임을 되짚어보려는 선택으로 보인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두 권의 책과 함께 이번 주 휴가를 떠났다. 법정 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와 <초역 부처의 말>이다. 두 책 모두 과거나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거나 불확실한 미래를 좇기보다 지금 맡은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이 담긴 선택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내부통제 강화와 인공지능 전환(AX), 실적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두고 있다.
은행장들은 휴가에서 돌아온 뒤 하반기 경영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과 가계대출 규제 등 주요 현안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수익성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 포용금융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장은 임기 만료도 앞두고 있다. 하반기 실적과 경영 성과가 향후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휴가 뒤 경영 행보에도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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