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첫 내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韓 관객, '오디세이' 여정 일부 되어 주길"

배우 샤를리즈 테론왼쪽부터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맷 데이먼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샤를리즈 테론(왼쪽부터)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맷 데이먼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OTT와 모바일 시청이 일상이 된 시대 속, 여전히 '극장의 가치'를 증명해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신작 '오디세이'로 한국을 찾았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작품을 관통하는 보편적 가치와 함께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연결하는 시네마의 본질을 강조했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는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이 참석했다.

놀란 감독은 이날 "한국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는데 이번이 첫 방문"이라며 "제 영화를 가지고 한국에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스텔라' 때부터 한국 관객들이 제 영화를 좋아해 주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오래 상영됐다는 것도 알고 있다. 제가 만든 영화가 가본 적 없는 곳에서 사랑받는다는 것은 늘 신기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를 가지고 직접 와서 관객들과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오지 못했고, '테넷' 때도 코로나19 때문에 오지 못했다. '오디세이'로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들의 분노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로 평가받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인간의 의지와 귀향, 신과 인간의 갈등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놀란 감독 특유의 장대한 스케일과 철학적 시선으로 담아냈다.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등을 통해 극장 영화의 가능성을 꾸준히 확장해온 놀란 감독은 실제 로케이션과 라이브 스턴트, 프랙티컬 이펙트, 최신 IMAX 기술, 최소한의 CGI를 결합해 신화를 현실의 체험으로 구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놀란 감독의 영화적 도전은 배우들에게도 강렬한 경험으로 남았다. 맷 데이먼은 "감독님께서 전화로 이 작품을 제안하셨을 때부터 제게 최고의 기회이자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두 편을 함께 작업했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접근 방식은 같으면서도 훨씬 더 힘든 작업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제가 바랐던 것보다 더 위대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야심 찬 아이디어에서 출발했고, 전체를 아이맥스로 찍는 최초의 작업이었다. 매일 수백 명의 스태프가 함께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들은 처음 봤다. 한 영화 현장에서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정말 여기 있고 싶어서 있는 것 같다고 느낀 것도 처음이었다. 영화에 헌신하는 사람들과 함께 땀 흘려 작업할 수 있어 즐겁고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샤를리즈 테론은 "이번이 감독님과 첫 작업이었고, 후반부에 합류해 떨리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좋은 경험이었다. 맷에게 질문도 할 수 있었고,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놀라웠다기보다 감동받았던 것은 감독님이 현장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이었다. 규모를 생각하면 장대하고 거대한 현장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독립영화를 찍는 것 같은 친밀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놀란 감독은  "영화가 극장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관객들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경험"이라며 "카메라를 통해 개인적으로 보고 있지만 동시에 극장 안의 사람들과 집단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경험인 것이다. 다른 매체로는 하기 어려운, 영화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를 극장이 아닌 다른 채널로 접할 수도 있고 그것도 좋지만 영화가 처음 세상에 나올 때 창작적으로 정의되는 공간은 극장만 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디세이'는 관객들이 오디세우스와 같은 배에 타고 있거나 산에 오르는 것처럼, 여정의 일부가 되도록 찍었다"며 "극장에 있는 관객들과 함께 체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놀란 감독은 영화의 메시지보다 영화적 체험을 강조,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영화는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체험하면서 각자 원하는 답을 떠올리기를 바란다. '오디세이'의 이야기를 잘 모르는 분들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재미있는 모험극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맷 데이먼은 "조금 떨린다. 이 영화를 여러분께 선보이는 순간이 설렌다. 원작처럼 자기 인생의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따라 영화가 주는 울림이 다를 것 같다. 다양한 지점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정말 궁금하다"고 밝혔다.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샤를리즈 테론은 "극장에 가는 것이 좋은 이유는 개인적인 체험을 하게 되고, 극장을 떠날 때 새로운 대화가 시작된다는 점"이라며 "저는 요즘 예고편도 잘 보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른 채 영화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좋다. 이 영화가 좋은 경험이 되고, 좋은 대화를 촉발하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 칼립소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고 설렌다. 여러분도 직접 보고 많이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는 "'오디세이'를 영화로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영화관은 사람들과 교감하고 유대감을 나누는 집단적 체험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에는 여러 주제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연결과 유대감이다. 그 주제는 3000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같기 때문에 전 세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샤를리즈 테론왼쪽부터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맷 데이먼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샤를리즈 테론(왼쪽부터)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맷 데이먼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마지막으로 맷 데이먼은 "다시 한국에 와서 기쁘고, '오디세이'로 오게 되어 더 기쁘다. 한국에서 영화관에 가는 문화가 다시 부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샤를리스 테론은 "2주 정도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며칠 안 됐는데 많은 경험을 한 것처럼 느껴진다. 큰 환대를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놀란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한국에 오게 됐다. 계속해서 보내주시는 존중과 감사에도 고맙다"고 인사했다.

'오디세이'는 오는 8월 5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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