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주가 한 달 새 20% 넘게 급락하는 조정장을 맞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의 추가 하락보다 낙폭 확대 이후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는 ‘저가 매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1~30일)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 규모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SOXL)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을 33억3296만달러 순매수했다. 다만 외화증권 결제 기준으로 집계되는 만큼 실제 매수 기준일은 7월 29일 영업일까지일 것으로 보인다. SOXL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의 일일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퀄컴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과 주가 반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한다.
이 같은 매수세는 미국 반도체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가운데 나타났다. 지수 급락을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주 급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AI 관련주 고평가 논란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자, 향후 반등을 기대하며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달 30일 1만4246.96에서 7월 29일 1만447.49까지 떨어졌다. 한 달 사이 3799.47포인트, 26.7% 급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급등락을 반복했는데 7월 1일에는 하루 만에 6.27% 하락했고, 7월 7일과 13일에도 각각 4% 넘게 밀렸다. 7월 29일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33% 하락하며 1만5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 같은 저가 매수 움직임은 이후 반도체지수 반등으로 일부 성과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 30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855.50포인트(8.19%) 급등하며 1만1302.99까지 회복했다. 이에 따라 SOXL 역시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급락 구간에서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단기간 평가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반도체 관련 자산뿐 아니라 레버리지 상품 전반에도 매수세를 보였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가 3억2626만달러,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QLD)가 2억7646만달러로 이름을 올렸다. TQQQ는 나스닥1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 QLD는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다만 기초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인 레버리지 ETF는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장기 보유 시 기초지수와 실제 수익률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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