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서류 맡고 상담사는 대면서비스…고용센터 20년 만에 대수술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업급여 지급과 자격 확인 등 반복적인 행정 업무는 인공지능(AI)에 맡기고 고용센터 상담사는 구직자와 기업을 직접 만나는 업무에 집중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용노동부 후원으로 '고용서비스 혁신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가 고용서비스 제공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토론회는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을 위한 방향과 취지 등을 공유하고 전문가 의견을 구체화해 현장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AI의 급속한 발전과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노동자들의 이·전직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고용서비스 역시 국민들의 일자리 이동 가능성을 높이는 취업역량 강화와 경력개발 지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고용서비스를 행정 업무 중심에서 사람과 일자리를 잇는 상담 중심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토론회에서 길현종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책·대상별 맞춤형 고용서비스 강화 △고용센터 조직구조 개편 △디지털 고용센터 구축 △고용센터 종사자 활력 회복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AI 확산과 산업구조 전환으로 평생직장 개념이 약해지고 이직과 직무 전환이 일상화된 만큼 국가 고용서비스의 역할도 실업관리에서 생애 경력개발 지원으로 바꿔야 한다는 판단이다.

우선 실업급여 지급이나 각종 수당 계산, 자격요건 확인 등 반복 업무는 AI와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자동화한다. 스스로 구직활동을 할 수 있는 이용자에게는 온라인으로 일자리와 직업훈련을 추천하고, 취약 구직자와 경력 전환이 필요한 노동자에게는 대면 상담과 사례관리를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조직체계도 손질한다. 행정 업무와 취업지원 업무를 분리하고 광역고용센터와 일선센터의 역할을 차등화해 일선 현장은 상담과 기업 지원에 집중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취업지원 시스템인 '고용24'는 단순한 행정 포털에서 벗어나 구직자의 이력과 역량을 분석하고 맞춤형 정책과 훈련을 추천하는 '디지털 고용센터'로 개편한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고용센터는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 퇴직 이후까지 일자리 여정을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반복적인 행정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그 자리를 사람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채우는 것이 이번 혁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꼼꼼히 검토해 국민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병희 노동연 원장은 "지난 20여 년간 정체되었던 공공 고용서비스 체계를 혁신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린 것"이라고 하면서 "오늘 논의가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고,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고용서비스 체계를 만드는 소중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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