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 논쟁은 중국의 AI 기업인 문샷AI가 지난 17일 대형 모델(LLM)인 키미3를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키미3는 미국의 최상위 LLM에 근접하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면서 글로벌 AI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2일 SNS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산업 전반에 해당하는 규모로 은밀하게 IP 절도의 선을 넘어 증류 공격을 감행할 경우 제재와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 등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대응을 예고했다.
증류란 상위 AI 모델에 질문하고 그 답변을 데이터로 삼아 새로운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으로, 이를 이용하면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할 필요 없이 기존 AI 모델에 버금가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중국 상무부는 2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주장은 사실과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혁신은 어느 한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상무부는 "미국의 많은 AI 기업들도 연구개발과 학습 과정에서 중국 AI 모델을 증류해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샷AI 역시 증류 의혹을 부인하면서 "성능 향상은 독자적인 모델 아키텍처 혁신 덕분"이라고 반박했다.
프랑스 공영방송 RFI는 27일 논평을 통해 "증류 의혹에 대해 미국이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미국 상무부가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AI 칩을 불법적으로 입수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며 "미국의 의혹이 실제 제재로 이어진다면 중국 역시 이에 대한 보복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어 "양국 간의 마찰이 격화된다면 오는 9월 예정된 미중 AI 대화와 미중 정상회담 성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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