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갈 엄두 못 냈는데"…대구 외국인 노동자 112명 무료진료

  • 의료비·언어장벽·장시간 노동으로 치료 미루던 외국인 노동자 건강권 지원

  • 전문의 진료부터 처방약 제공까지…지역 의료기관 협력으로 의료 사각지대 해소

지난 26일 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열린 외국인노동자 종합무료진료 행사에 참여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외국인노동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지난 26일 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열린 외국인 노동자 종합무료진료 행사에 참여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외국인노동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평소에는 일을 쉬기 어려워 병원에 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여러 진료를 한 자리에서 받고 필요한 약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안심이 됐습니다."

네팔 국적의 선딥(33) 씨는 지난 26일 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열린 종합무료진료를 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의료 지원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이날 대구광역시의사회,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경희대학교의료원의 지원을 받아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 112명을 대상으로 종합무료진료를 실시했다.

이번 무료진료는 의료비 부담과 언어 장벽, 장시간 노동 등으로 병원 이용이 쉽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의료 공백을 줄이고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몸에 이상이 있어도 비용 부담이나 근무 여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날 진료에는 내과와 안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 과목의 전문의와 의료진이 참여해 진료와 상담을 진행했다. 검사와 진료뿐 아니라 현장에 마련된 약국을 통해 처방약도 무료로 제공해 치료 연계까지 지원했다.

이번 의료 지원은 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은 물론 적절한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뒀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덕환 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건강해야 산업 현장도 건강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국적과 관계없이 누구나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무료 진료는 지역 의료기관과 공공기관이 협력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의 건강권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특히 산업 현장을 떠받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의료 접근성 개선이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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