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약 22건의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수주하며 인공지능(AI)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AI 도입이 비용 절감과 매출 확대 등 실제 경영 성과를 입증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KT는 금융권 AX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재무 성과를 내는 AI'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금융 AX 스터디'를 열고 금융권 AI 사업 전략과 주요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박철우 KT 기업엔터프라이즈 부문 금융사업 담당(상무)는 "상반기 약 22건의 AX 사업을 수주했다"며 "현재 사업은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등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기업들의 AI 도입 기준이 단순 최신 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실질 경영 성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상무는 "예전에는 어떤 LLM을 쓰는지, 어떤 모델이 더 뛰어난지 화두였다면 지금은 100억원을 투자했을 때 AX 전환을 통해 얼마를 벌고 얼마를 줄였는지가 중요하다"며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는 AI만이 성공하는 AI다"고 평가했다.
그는 KT는 정성적인 효과만 있는 사업은 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생산성이 좋아졌다는 표현 대신 운영비가 얼마나 줄었는지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제안한다"고 했다.
KT는 금융권의 AX 확산 속도가 빠른 이유로 △정비된 데이터 △규정화한 업무 과정 △성과를 계량화하기 쉬운 산업 구조를 꼽았다. 박 상무는 "금융권은 데이터를 가장 잘 정비해놓은 산업 중 하나"라며 "규정 기반 업무가 많아 AI 에이전트를 적용하기 쉽고 비용 절감 규모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금융권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4곳에서 AICC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카드사를 대상으로는 IT 인프라, 데이터 플랫폼, AI 에이전트를 연계한 통합 AI 플랫폼 사업도 수행 중이다. 박 상무는 "관련 사업이 하반기 기업 AX 시장의 핵심 키워드"라며 "관련 선도 사업을 지난 2월 수주해 올해 가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 팔란티어와 협력도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고객사의 AI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는 컨설팅부터, 적용 업무를 발굴하는 무상 워크숍, 파일럿 프로젝트, 실제 운영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박 상무는 "팔란티어는 뛰어난 솔루션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어떤 업무에 적용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적용 분야를 함께 발굴하고 파일럿을 거쳐 실제 프로덕션 단계까지 연결하는 것이 KT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AX는 단순히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 아니라 고객과 2인 3각으로 전략 수립부터 구축, 운영, 내부 역량 내재화까지 함께하는 과정"이라며 "구축 이후 성과가 낮은 시스템은 폐기하고 다시 만드는 것까지 AX의 영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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