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 차 얼마죠?"…르노 필랑트, 가격 궁금케 만든 삼박자

  • 디자인·주행감·연비…준대형 크기? '글쎄'

  • 83㎞ 주행에 연비 16.4…모든 방면 역량↑

르노의 플래그십 크로스오버CUV ‘필랑트’ 사진김수지 기자
르노의 플래그십 크로스오버(CUV) ‘필랑트’ [사진=김수지 기자]

“이 차는 가격이 어떻게 되지?”
 
르노의 플래그십 크로스오버(CUV) ‘필랑트’를 시승하며 계속 떠오른 질문이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약 83㎞를 달려봤다. 르노 모델을 직접 운전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큰 기대 없이 탔던 필랑트는 주행 내내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차를 구매할 계획이 없었음에도 차량 가격이 궁금해졌을 만큼 말이다.
 
필랑트는 크게 삼박자가 어우러졌다. 감각적인 디자인, 부드러운 주행감, 뛰어난 연비다. 처음 마주한 필랑트는 가장 먼저 둥글면서도 균형감 있는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측면에서 봤을 땐 부드러운 루프 라인이 인상적이었다. 내부 역시 시트부터 신경 썼다는 걸 체감했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인은 세련미가 돋보였다.
 
주행 시 정숙함, 부드러움은 필랑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도심과 고속도로, 비교적 외곽 지역을 달리는데도 노면의 충격은 상당 부분 느껴지지 않았다. 예상치 못하게 방지턱을 마주해 미처 속도를 다 줄이지 못했을 때도 필랑트는 덜컹거림이 타사 모델 대비 최저 수준이었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에는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 조수석 동승자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르노의 플래그십 크로스오버CUV ‘필랑트’ 사진김수지 기자
르노의 플래그십 크로스오버(CUV) ‘필랑트’ [사진=김수지 기자]

또 준대형 크기답게 운전 시 무게감이 느껴졌지만, 고속 주행에 둔함 등 부족함은 없었다. 그간 경차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작은 모델 위주로 운전해 봤음에도 필랑트는 운전 부담감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흔히 큰 차량에서 겪을 수 있는 차폭 가늠의 어려움이나 좁은 골목, 주차장에서의 긴장감도 예상보다 덜했다.
 
연비 역시 지금 같은 고유가 시대에 필랑트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하이브리드(HEV)인 필랑트를 83.2㎞ 주행했고, 총 1시간 44분이 걸렸다. 이때 평균 연비는 16.4㎞/ℓ가 나왔다. 이는 복합 기준 공인 연비 15.1㎞/ℓ보다 더 높은 수치다. 도심과 고속도로 기준 공인 연비는 각각 14.7㎞/ℓ, 15.5㎞/ℓ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스마트 룸미러였다. 스마트 룸미러는 기존 거울 방식이 아닌 전자식으로 후방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다. 다만 빛이 비친 룸미러는 전자식 디스플레이가 작동하는 화면 위로 후방 시야가 흐릿하게 거울처럼 반사돼 불편했다. 이런 현상이 싫다면 스마트 룸미러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트림을 고르거나, 아예 스마트 룸미러 기능을 꺼두면 된다.
 
결국 필랑트는 모든 방면에서 고른 역량을 갖춘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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