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내 친이란 세력 '저항의 축' 일원인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1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이 이미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한 가운데 또 다른 핵심 운송로인 홍해마저 봉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후티는 조용히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나선 가운데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와 함께 해협을 봉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후티 반군과 알샤바브 사이에 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많이 있다"며 "이러한 공조는 장차 이란이 결정을 내릴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봉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티 반군은 이란을 대신해 알샤바브에 드론 기술을 이전하고 있으며, 그 결과 후티가 이 지역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티의 계획은 예멘과 아프리카 소말리아 사이에 위치한 홍해의 남쪽 출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는 것으로, 이란은 후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같은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국영 IRNA통신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에 이익이 되는 다른 모든 수출 통로도 폐쇄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당시 후티는 홍해를 운항하는 선박들을 상대로 수개월간 미사일 공격을 가한 가운데 해운업체들은 부득이 홍해 항로 대신 더 먼 희망봉 항로를 운행하기로 했다.
이란과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꾀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타격을 강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중시키기 위함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후티 측이 본격적인 행동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는 이란의 '꼭두각시'라기보다는 '파트너'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전쟁이라는 자체 목표도 있는 만큼 이란 요구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텔레그래프지는 설명했다. 소식통 또한 "이란이 전쟁 초기에 모든 패를 다 써버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후티는 이란으로부터 미국의 지도부 제거 등의 타격이 있을 경우에도 이에 대처하는 방안을 전수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후티 지도자인 압둘 말리크 알 후티는 자신이 제거되었을 경우, 가족 중 한 사람이 자신을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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