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AI국가대전환 =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AI 방산혁명,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AI 방산강국이 될 수 있다

전쟁의 셈법이 바뀌고 있다. 병력과 화력의 크기가 아니라 AI가 전장을 읽고 판단을 지원하는 속도가 승패를 가른다. 드론이 감시하고, 무인체계가 임무를 수행하며, AI가 지휘관의 결정을 돕는 피지컬 AI 시대가 열렸다. 대한민국에는 반도체와 제조업, 세계가 인정한 K-방산이 있다. 여기에 AI를 결합할 수 있을까. 그 도전의 중심에 방위사업청과 이용철 청장이 서 있다.


전쟁의 역사가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병력과 무기의 숫자가 승패를 결정했고, 산업혁명 이후에는 전차와 함정, 전투기와 미사일이 전쟁을 좌우했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다르다. 드론이 전장을 감시하고, AI가 위성과 레이더, 각종 센서 정보를 분석하며, 무인차량과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한다. 전투기와 무인기가 함께 작전하고 AI가 지휘관의 판단을 지원한다. 인공지능이 현실의 기계와 무기에 결합되는 피지컬 AI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방산기업 인공지능 경쟁력강화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방산기업 인공지능 경쟁력강화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세계 방위산업의 경쟁 구도도 바뀌고 있다. 누가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드느냐의 경쟁에서, 누가 AI와 반도체, 드론과 로봇을 더 빠르게 무기체계에 적용하느냐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이 흐름을 탈 조건이 갖춰져 있다. 반도체가 있고, 자동차와 조선, 배터리 산업이 있으며, 로봇과 정보통신 기술도 있다.

여기에 K9 자주포, K2 전차, FA-50 경공격기, 천궁-II 등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K-방산이 있다. 이제 다음 도전은 K-방산과 AI를 결합하는 것이고, 그 중심에 방위사업청이 있다. 방위사업청은 AI를 연구하는 기관이 아니라 AI 기술을 실제 무기로 만드는 기관이다. 민간과 연구기관의 기술을 발굴해 무기체계로 개발하고, 시험·평가해 군에 배치하며, 기업을 키워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은 값비싼 전차와 전투기만으로는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드론이 전장을 감시하고, AI가 정찰정보를 분석하며, AI 기반 지휘통제시스템이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작전 결정을 지원한다. 전쟁의 중심에 데이터와 AI가 들어와 있다. 대한민국 군도 AI 기반 감시·정찰체계, 무인기와 무인전투차량, AI 지휘통제시스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기술 연구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무기체계로 만들어 군에 배치하고 전장에서 쓸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방위사업청의 역할이며,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국가보다 그 기술을 가장 빠르게 무기체계로 만드는 국가가 강한 군대와 방위산업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에는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만든 우수한 AI 기술이 많다. 문제는 이 기술이 실제 무기체계로 연결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기존 방식으로는 군 요구 결정, 연구개발, 시험평가, 양산, 배치까지 10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AI 기술은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사이에도 발전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만으로는 경쟁하기 어렵다. 이용철 청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명하다.

민간의 우수한 기술을 신속히 발굴하고, 군이 직접 사용해보며, 문제를 개선하고 다시 사용하는 과정을 빠르게 반복하는 것이다. AI 시대 방위산업의 경쟁력은 속도에서 나온다.


대한민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함정과 전투기, 전차와 자주포, 로봇과 배터리를 만드는 세계적 제조업 강국이다. 이 산업기반은 AI 방산시대의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AI 무기체계에는 AI뿐 아니라 반도체, 센서, 통신기술, 배터리, 정밀 제조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차와 함정, 전투기에 AI를 더하고 드론과 로봇을 연결하면, 개별 무기를 잘 만드는 나라에서 AI가 연결하는 지능형 무기체계를 만드는 나라로 발전할 수 있다. K-방산의 다음 경쟁력은 AI와 반도체다.


국방은 피지컬 AI가 가장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무인전투차량, AI 드론, 자율주행 군용차량, 무인수상정과 무인잠수정, AI 결합 감시·정찰체계가 그 예다. 좋은 AI 모델만으로는 피지컬 AI 강국이 될 수 없고, AI가 움직일 몸—자동차, 로봇, 함정, 항공기—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이 제조업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어, AI와 제조업, K-방산의 결합은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완벽한 무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AI 시대에는 속도가 함께 중요하다. 10년 동안 무기를 개발하면 완성되는 순간 기술이 이미 뒤처질 수 있다. 신속획득체계가 중요한 이유다. 민간 기술을 빠르게 발굴하고, 시제품을 만들어 군이 사용하며, 성능을 개선하고 효과가 입증되면 빠르게 확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AI 시대의 무기개발 경쟁력은 얼마나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냐보다 얼마나 빨리 개발·실증·개선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AI 기술이 대기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상분석, 자율주행, 로봇, 드론, 사이버보안, 양자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도 많다. 그러나 방산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작은 기업이 혼자 들어가기 어렵다. AI 시대에는 이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좋은 기술을 발굴해 군이 사용하고 검증한 뒤 무기체계에 적용해 세계시장으로 진출시키는 성장사다리, 기존 방산 대기업과 AI 스타트업이 협력하는 개방형 생태계가 필요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등 방산 대기업의 제조능력과 스타트업의 기술혁신 능력이 결합한다면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기업을 관리하는 기관을 넘어 기업과 기술, 군과 시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AI 무기체계는 현장에서 사용하며 완성된다. 육군의 AI 드론, 해군의 무인수상정, 공군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해병대의 AI 감시체계, 군수·정비 분야의 AI 적용까지, 대한민국 군 전체가 AI 국방기술의 거대한 실증 현장이 될 수 있다. 성공한 기술은 군에 확대 적용되고 방산기업이 제품화해 세계시장으로 수출된다. 국방 수요와 산업 육성, 방산수출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다.


K9 자주포, K2 전차, FA-50, 천궁-II로 상징되는 K-방산 1.0의 경쟁력은 가격과 품질, 납기, 맞춤형 개선능력이었다. 그러나 세계 방산시장은 다시 변하고 있다. AI 드론, 무인전투체계, AI 지휘통제시스템, 자율주행 군용차량, AI 감시·정찰시스템이 미래의 수출상품이다. K-방산 2.0은 개별 무기 판매를 넘어 AI와 데이터로 연결된 통합 전투체계 수출이 되어야 한다.


AI는 무기체계뿐 아니라 방위사업 행정 자체도 바꿀 수 있다. 방위사업청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면 비용 분석, 사업 위험 사전 탐지, 계약·규정 검토, 일정 관리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AI 무기를 만드는 것만큼 AI로 일하는 방위사업청을 만드는 자체 AX도 중요하다.


기술을 지키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 K-방산 수출과 해외협력이 늘수록 기술유출과 사이버 공격 위험도 커진다.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보안, 공급망 관리가 함께 필요하다. 또한 AI가 잘못된 목표를 식별했을 때의 책임, 자율무기체계의 판단 범위, AI 결정과정의 검증 같은 윤리·법적 문제도 준비해야 한다.

AI가 인간의 판단을 지원하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최종 책임은 사람이 진다는 원칙이 중요하다. 창원, 사천, 구미, 대전, 논산·계룡 등 방산 지역경제에도 AI 결합은 새로운 기회이자 청년 일자리, 지역산업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용철 청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좋은 무기를 개발·구매하는 것을 넘어,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한민국 방위산업을 설계하는 일이다. AI를 연구실에서 전장으로, 민간기술을 무기체계로, 스타트업을 방산시장으로, K-방산을 세계 AI 방산시장으로 이끄는 것. 그것이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AI 방산강국으로 만드는 길이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행정과 국방 분야를 두루 거쳤다. 정부 주요 보직에서 정책조정과 행정 경험을 쌓았으며, 방위사업청장으로 급변하는 안보환경 속에서 방위산업 혁신, 무기체계 획득제도 개선, K-방산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AI와 반도체, 드론과 무인체계를 신속히 무기체계에 적용하고 민간기술과 제조업 경쟁력을 K-방산과 결합해, 국내에서 검증된 AI 무기체계를 세계시장으로 수출하는 성장사다리를 만드는 것이 그의 과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