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 구리시를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뒤에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동탄은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1%대 급등세를 보였고, 수원 영통구는 한 주 만에 1.19% 뛰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수도권은 0.22%, 서울은 0.30%, 경기는 0.23% 올랐다. 서울과 경기 모두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남부 지역의 강세가 이어졌다. 화성 동탄구는 1.29% 올라 전주 1.46%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수원 영통구는 전주 0.41%에서 1.19%로 급등했고, 용인 기흥구도 0.39%에서 0.56%로 오름폭이 커졌다. 구리시도 0.64% 상승했다. 반면 평택시(-0.11%)와 이천시(-0.13%)는 하락하며 지역별 차별화도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동탄 규제 이후 수요가 경기 남부 주요 지역으로 옮겨붙는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동탄 자체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수원 영통과 용인 기흥 등 인접 생활권의 오름폭이 동시에 커졌기 때문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 연구원은 “동탄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가격 부담이 낮은 용인 기흥구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경기 남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갈아타기 수요가 수원 영통과 성남 분당 등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이어졌다. 강북 14개구 평균 상승률은 0.33%로 강남 11개구 평균 상승률 0.28%를 웃돌았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가 0.51%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고, 구로구가 0.50%로 뒤를 이었다. 중랑구(0.39%), 광진구(0.38%), 강북구(0.37%), 동대문구(0.36%) 등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실수요가 유입되고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30%에서 이번 주 0.3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서울 매매가격 상승률 0.30%를 근소하게 웃도는 수준이다. 성동구(0.46%), 노원구(0.44%), 강동구(0.43%), 송파구(0.42%) 등을 중심으로 학군과 역세권, 대단지 선호가 이어졌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 차도 이어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수도권은 0.22% 상승한 반면 지방은 0.01% 상승에 그쳤다. 상승 지역은 108곳으로 늘었고, 하락 지역은 60곳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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