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가보니…AI가 달리고, SDV 검증

  • 미래차 연구 산실…20일 최신 설비 도입 끝

  • 사람 타지 않은 시뮬레이터…SDV 개발 속도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 내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 내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사진=현대차]

'세계 제일의 품질 파이롯트(Pilot)가 선도하겠습니다', '고객을 위한 타협하지 않는 완벽함 추구.'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1일, 서울 안국역에서 차로 1시간 반을 달려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를 찾았다. 연구소 파이롯트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품질과 완성도를 강조한 문구들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완성도 높은 차량 기술을 만들어 내겠다는 직원들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는 현대자동차·기아 모빌리티 기술 연구개발(R&D)의 산실이다. 1995년 종합주행시험장을 갖춘 후 신차 개발과 설계, 시험, 평가를 아우르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30년 넘는 역사에도 남양연구소는 지금까지 발전을 거듭 중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24시간 설비를 돌릴 예정"이라며 "관제실 대시보드 데이터를 모바일 알람으로 받을 수 있게 할지, 인력을 따로 둘 필요가 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일까지 최신 장비를 남양연구소에 도입하는데, 이후 24시간 가동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는 얘기다.
 
남양연구소는 크게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노바 랩(NOVA Lab) △ 디지털측정센터(DMC) △적층제조솔루션센터(AMSC) 등으로 나뉜다.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 내 ‘노바 랩NOVA Lab’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 내 '노바 랩(NOVA Lab)' [사진=현대차]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둘러본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마치 도로주행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실제 탑승한 시뮬레이터 내부는 제네시스 'G80'을 본 따 꾸며졌다. 주행을 시작하자, 콕핏(차체)은 스티어링 휠이 꺾이는 방향을 따라 움직였다. 다양한 모습의 노면 충격은 그대로 느껴졌고, 화면 속 방지턱을 넘을 땐 차체도 함께 덜컹거렸다.
 
시뮬레이터는 이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주행도 가능한 상태다. 정필영 주행성능컨셉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사람이 타지 않고 AI로 운행할 수 있다"며 "그러기(완벽한 AI 주행을) 위해선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남양연구소에 들어온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연내 유럽 연구소에도 완공할 예정이다.

이어 6층으로 올라가자, 노바 랩이 모습을 드러냈다. 노바 랩은 차세대 개방형 제어기를 검증하는 공간이다. 단연 눈에 띈 건 차량 구조 테스트 벤치 위에 와이어링, 제어기, 전장 부품을 그대로 연결한 '와이어카(Wire-car)'였다. 그중에서도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을 검증할 와이어카는 단 두 대였다.
 
이우진 파이롯트전장제어개발팀 책임은 "SDV는 기존 레거시 차량보다 더 크고 복잡한 검증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며 "개발 기간도 길어지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SDV 검증을 이어가며 개발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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