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리밸런싱 재개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 '매도 폭탄' 우려가 번지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김 이사장은 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국민연금 리밸런싱과 74조 매도 폭탄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에 들어가더라도 폭탄이 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밝혔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 조정이 시작되면 최대 74조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 증시 급등으로 국내 주식 평가액과 비중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앞서 국민연금은 리밸런싱 유예 조치를 6월 말까지 적용했고, 7월부터는 자산 비중 조정이 재개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일부 증권가 분석에서는 코스피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을 낮추기 위해 수십조원대 매도 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 이사장은 이 같은 분석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보유 국내 주식 재조정이 느닷없는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최대 74조원어치를 매도해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은 일단 수치가 틀렸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계산했는지 모르지만 터무니없는 숫자"라며 "언제부터 애널리스트가 점쟁이 노릇을 하게 되었는지 의아하다"고 일갈했다.
김 이사장은 리밸런싱이 곧바로 대규모 매도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밸런싱은 매도 폭탄인가"라고 반문한 뒤 "지난 5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리밸런싱 규칙을 바꾸면서 점진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시행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리밸런싱은 재조정"이라며 "너무 무겁다고 크게 덜어내면 또 어긋나기 때문에 조금씩 정교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리밸런싱은 단기간 대규모 매도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자산 조정 기준이 코스피 지수만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단순히 코스피 지수가 올랐다고 리밸런싱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전략은 주가 수준뿐 아니라 채권, 대체 등 다른 자산의 수익률, 주가 변동성, 금리, 환율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026년 말 기준 국내 주식 목표비중을 20.8%로 조정했다. 또 국내 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시장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일일 최대 리밸런싱 규모를 축소하는 등 관련 규칙을 개선했다. 다만 구체적인 허용범위는 금융시장 안정성과 기금운용의 공정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시장의 과도한 공포를 경계했다. 그는 "매도 폭탄을 거론하며 과도한 공포를 조장해 클릭 장사를 하는 일부 비전문가의 주장이나 언론의 보도에 휘둘리거나 시장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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