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 인플레이션] "한 세대 지난 콘솔 게임기도 지원해야죠"...韓 게임사, 멀티플랫폼 전략 강화

  • 신형 콘솔 보급 둔화 우려에 PS4·스위치1 등 이전 세대 기기 지원 확대

  • 기기별 최적화 비용 늘지만 북미·유럽 공략 위해 콘솔 전략은 지속

크래프톤이 ‘게임스컴 2026’서 5개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이 ‘게임스컴 2026’에서 5개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사진=크래프톤]

콘솔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신형 콘솔뿐 아니라 이전 세대 기기까지 함께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콘솔 가격 상승으로 최신 게임기 보급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이용자 저변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대응이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콘솔 플랫폼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다만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와 닌텐도 스위치2 등 최신 콘솔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신형 기기 이용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게임사들은 최신 콘솔만을 겨냥하기보다 이전 세대 콘솔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국내 게임사들은 하나의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5뿐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 등 여러 플랫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개발에 나서고 있다. 펄어비스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붉은사막'의 닌텐도 스위치2 지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콘솔 플랫폼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시장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솔 게임 개발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최신 기종뿐 아니라 기존 콘솔까지 지원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다양한 콘솔 환경에 맞춘 최적화 작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원 기기가 늘어나면 개발 부담은 커진다. 최신 콘솔에서는 4K 해상도와 고주사율을 지원하면서도 성능이 낮은 이전 세대 기기에서는 해상도와 그래픽 품질, 프레임, 메모리 사용량 등을 각각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게임이라도 기기별 저장장치 성능과 메모리 용량이 달라 로딩 속도와 오브젝트 표현 방식까지 별도로 설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최적화 작업으로 개발 기간과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개발비가 수백억 원 투입되는 AAA급 콘솔 게임은 하드웨어 보급 속도가 둔해지면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콘솔 확대 전략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미와 유럽은 콘솔 이용자 비중이 높은 핵심 시장인 만큼 콘솔 플랫폼 확대는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양한 세대의 콘솔을 함께 지원하는 개발 방식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메모리 공급 부족 해소 시점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범용 메모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신규 반도체 공장들이 2027년 말에서 2028년 사이 본격 가동되면서 메모리 공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인프라 확대로 인한 메모리와 GPU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서 게임 하드웨어와 서버용 부품 공급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콘솔과 PC 등 소비자용 게임기 가격뿐 아니라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운영 비용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게임사들도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최적화 기술과 서버 인프라 확보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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