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고 라인까지'…지방분해주사 공략 나선 제약사들

왼쪽부터김상현 GC녹십자웰빙 대표와 라지엘 알론 블루멘펠드 라지엘 CEO가 차세대 국소지방분해주사제의 한국 사업화에 대한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사진GC녹십자
김상현 GC녹십자웰빙 대표(왼쪽)와 라지엘 알론 블루멘펠드 라지엘 CEO가 차세대 국소지방분해주사제의 한국 사업화에 대한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사진=GC녹십자]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확산으로 체형 관리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지방분해주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체중 감량 이후 늘어난 국소 관리 수요를 겨냥해 지방분해주사를 새로운 에스테틱 성장축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웰빙은 최근 바이오 기업 라지엘테라퓨틱스와 차세대 국소 지방분해주사제의 국내 사업화를 위한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진입을 앞둔 물질의 국내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특정 부위 지방 감소를 목표로 개발 중인 주사제다. 기존 턱밑 지방 개선 중심에서 나아가 복부와 팔뚝 등 다양한 부위 적용을 목표로 한다. 라지엘테라퓨틱스는 단 1회 투여만으로 지방세포 제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회사는 '마운자로' 유통에 이어 지방분해주사까지 확보하며 비만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미용 주사제 '라이넥주'와 '멀티비타민주' 등을 공급하며 구축한 피부과·내과 중심 병·의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에스테틱 사업도 강화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국내 지방분해주사 시장은 현재 데옥시콜산(DCA) 성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웅제약 '브이올렛', LG화학 '벨라콜린' 등이 대표적이다. 지방세포를 직접 파괴해 특정 부위의 군살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국소 부위 신체 둘레 감소에 초점을 맞춘다.

시장 선점에 성공한 곳은 대웅제약이다. 브이올렛을 가장 먼저 출시하며 국내 지방분해주사 시장을 열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960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 3상과 시판후조사(PMS)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했다. 회사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필러 '디클래시'에 지방분해주사까지 더하면서 체형 관리 수요를 겨냥한 에스테틱 라인업을 구축했다.

메디톡스는 세계 최초 콜산(CA) 성분 지방분해주사제 '뉴비쥬'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계면활성 작용이 낮은 콜산을 적용해 통증과 부종, 멍 등의 이상반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바이알을 기록했다.

회사는 뉴비쥬를 통해 기존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중심의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지방분해주사까지 확대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사용이 늘면서 원하는 부위만 관리하려는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체중 감량 이후 잔여 지방을 제거하기 위한 지방분해주사 시술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경쟁 업체가 많지 않은 데다 비수술 미용 시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지방분해주사 시장의 성장 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GLP-1 비만치료제 확산으로 체형 관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비만치료제와 지방분해주사는 서로 보완하는 시장인 만큼 관련 포트폴리오를 함께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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