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보훈 신춘문예] 평범한 사람들이 건넨 '오늘'…문학으로 되살린 보훈 가치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제4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63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제4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6.3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제4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수상작들은 '평범한 오늘'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놓인 소중한 하루임을 일깨웠다. 거창한 영웅담보다 우리 곁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보훈의 의미를 풀어내며, 보훈을 과거의 기억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가치로 확장했다. 

30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제4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시상식은 오늘의 삶에서 보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 보훈 신춘문예에는 1000여편이 접수됐으며, 국가보훈부 장관상을 기존 1편에서 부문별 최고작 6편으로 확대하는 등 시상 체계도 개편됐다. 총 18편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경식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한지수 작가, 양경미 교수, 장재선 시인, 김진 작가 등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은 "보훈의 의미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한 수작들이 많아, 선정에 무척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특히 소설과 시 분야에서 빼어난 작품들이 많았다. 위원들은 "공동체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이들을 문학 언어로 잘 형상화했다"며 "주제가 지나치게 드러나서도 안 되지만, 너무 희미해도 결격이 된다. 그 균형을 잘 맞춘 작품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컸다"고 평했다.

위원들은 동화 부문에서 장관상을 줄 만한 작품을 만난 점에도 기뻐했다. 또한 시나리오는 청소년 응모자의 작품이 특별히 주목됐다. 위원들은 "보훈문학상이 세대를 뛰어넘어 관심을 받고 있다. 참으로 뜻깊은 문학상 공모"라며 "수상 작품들을 통해 보훈의 의미를 새롭게 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수상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온 가족과 지인들도 기쁨을 드러냈다. 시나리오 부문 우수상을 받은 서윤주씨의 아버지인 서현동씨는 "고등학생인 아들이 공부하면서 공모전에도 당선돼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동화 부문 장관상을 받은 김유영씨의 자녀인 유하늘 학생(13)은 "엄마가 글을 쓸 때는 얘기도 안 해줘서 서러웠는데, 이렇게 상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국가보훈부 장관상을 받은 성백광씨의 단편소설 <오래된 훈장의 빛>은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은 딸이 평생 품어온 상실과 자부심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영웅의 딸'이라는 자부심과 동시에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견디며 살아가는 국가유공자 유족의 삶을 통해 보훈을 과거의 희생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힘으로 확장했다. 

임효선씨의 시나리오 <운동 싫어하는 할머니>(장관상)는 '운동'이라는 말에 담긴 할머니의 아픈 과거를 바탕으로 국가유공자 유족의 아픔에 공감했다. 19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학생이 독립운동을 체험하는 김유영의 동화 <100년 학교>(장관상)는 오늘의 일상이 3·1 운동 참여자들 희생 위에 있음을 말하고, 이경희의 수필 <현충원에 이사 가던 날>(장관상)은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아버지와 홀로 가족을 지켜낸 어머니를 향한 편지 형식의 수필을 통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희생을 되새기며 보훈의 의미를 성찰했다.  

김율곡 학생의 독후감 <장구채가 총으로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장관상)는 장구채를 총으로 착각하는 참전용사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상흔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올해 수상작들은 보훈을 과거가 아닌, 지금도 이어지는 삶으로 바라봤다. 수상자들은 "순국하신 이름 없는 모든 열사를 시에 담고 싶었다"고 밝히는 등 무명의 영웅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단편 소설 부문 최우수상(광복회장상)은 진환주씨의 <해피 버스데이, 방구석 아나키스트!>, 우수상은 김아원씨의 <대신 우는 사람>이 받았다. 시나리오 부문 최우수상(광복회장상)과 우수상은 각각 이소리씨의 <너의 이름에게>, 서윤주씨의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에 돌아갔다.
 
시 부문 최우수상(동농문화재단이사장상)은 조숙자씨의 <무덤에서 나온 아버지 반지>가, 우수상은 허경호씨의 <나침반>이 차지했다. 동화 부문 최우수상(동농문화재단이사장상)은 김연수씨의 <달리는 기차>, 우수상은 이광호씨의 <안중근 의사와 지바 도시치>가 수상했다. 
 
수필 부문 최우수상(대한민국육군협회장상)과 우수상은 각각 성현경씨의 <잊힌 이름들을 위한 서시>, 김영봉씨의 <뻔한 싸움>에 돌아갔다. 독후감 부문 최우수상(아주경제사장상)은 김가빈 학생의 <출석을 부르지 못한 이름>, 우수상은 김윤호 학생의 <최페치카의 불>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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