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민감한 역사 꺼낸 이스라엘…아르메니아 학살 공식 인정

아르메니아 학살 혹은 1915년 사건 사진연합뉴스
'아르메니아 학살' 혹은 '1915년 사건' [사진=엑스 @gidonsaar 캡처,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아르메니아 집단학살을 공식 인정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하마스 문제를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튀르키예의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그동안 신중하게 피해온 역사 문제를 공식화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이 제출한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인정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다만 최종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의회의 비준이 필요하다.
 
사르 장관은 각료회의 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은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이를 부정하려는 시도를 거부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별도 성명에서 “아르메니아 집단학살로 약 150만명이 숨지고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아르메니아 집단학살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늘날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을 대규모로 학살·추방한 사건을 말한다. 다수 역사학자는 이 과정에서 약 150만명이 숨진 것으로 본다. 튀르키예는 집단학살이라는 표현을 인정하지 않고, 전쟁 중 충돌과 강제 이주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튀르키예와의 관계를 고려해 이 사건을 공식적으로 집단학살로 인정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튀르키예가 하마스를 두둔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이번 결의안은 역사 인식 문제를 둘러싼 결정인 동시에 튀르키예를 향한 외교적 압박으로 해석된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의 이번 결정을 정치적 의도가 있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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