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6%. 일본 반도체 키옥시아 홀딩스의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이다. 연초 이후 상승률만 800% 가 넘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키옥시아는 일본 제조업의 상징인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상장 1년 반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다. 글로벌 증시를 휩쓴 AI·반도체 랠리가 일본 증시의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25일 컴패니즈마켓캡에 따르면 일본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는 반도체·AI·IT 밸류체인 기업이 대거 포진했다. 1위는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홀딩스로 시가총액 337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2위에 소프트뱅크그룹(2365억달러), 3위와 4위에 각각 미쓰비시UFJ금융그룹(2234억달러), 도쿄일렉트론(2122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전통 제조업의 상징인 도요타는 1986억달러로 5위에 머물렀다.
6~10위에는 패스트리테일링(1599억달러), 어드반테스트(1560억달러),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1501억달러), 무라타제작소(1312억달러), 히타치(1274억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금융기업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과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 의류기업 패스트리테일링, 완성차 업체 도요타를 제외하면 10개 기업 중 6곳이 직·간접적으로 반도체·AI 밸류체인 수혜 기업이다.
반면 약 10년 전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권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2017년 일본 증시는 통신주가 4개, 금융주가 2개를 차지하는 등 통신·내수 중심의 전통 산업이 시가총액 상위권을 이루고 있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7년 10월 기준 일본 증시 내 시가총액 1위는 도요타(약 2000억달러)였다. 이어 NTT(약 965억달러), 소프트뱅크(약 929억달러), 미쓰비시UFJ금융그룹(약 903억달러), NTT도코모(약 894억달러)가 2~5위를 차지했다. 6~10위에는 KDDI(약 673억달러), 일본담배산업(JT·약 655억달러), 키엔스(약 646억달러), 유초은행(약 558억달러), 닌텐도(약 549억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최근 10년 간 일본 증시는 AI·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키옥시아를 비롯해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무라타제작소 등 반도체·전자부품 기업이 시가총액 10위권 내 진입했다. 여기에 오픈AI 투자 수혜 기대를 받는 소프트뱅크그룹, 산업 디지털화 수혜주로 꼽히는 히타치까지 더해지며 일본 증시에서도 ‘일본판 매그니피센트7’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옥시아, 소프트뱅크그룹, 도쿄일렉트론, 무라타제작소, 어드반테스트, 히타치제작소, 신에쓰화학공업 등 7개 기업이 올해 일본 증시를 밀어 올린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증시를 이끌던 자동차주는 10년 전과 비교해 존재감이 크게 줄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도요타, 혼다, 닛산 이 일본 완성차 3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도요타(0.88), 혼다(0.46), 닛산(0.22) 모두 1배를 밑돌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여전히 일본 대표 기업으로 꼽히지만 주가는 정체됐다. 도요타의 시가총액 역시 소프트뱅크그룹, 미쓰비시UFJ, 도쿄일렉트론에 밀려 5위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올해 실적 전망에서 3년 연속 순이익 이 감소할 것이라는 발표도 더해졌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의 반도체 랠리가 AI 관련 소재·부품은 물론 자동화·인프라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해진 일본 반도체 관련주가 일본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카이치 내각은 AI 반도체, 버티컬 AI, 피지컬 AI 분야에 각각 68조엔, 23조1000억엔, 10조50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며 "반도체뿐 아니라 향후 일본 내 산업 자동화, 디지털화, 보안 등 반도체·AI 산업과 연계된 기업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