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폭염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배달 플랫폼업계가 배달기사(라이더) 보호 대책 강화에 나섰다. 장시간 야외에서 이동하는 라이더의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자 쉼터 확대를 비롯해 생수 제공, 온열질환 예방용품 지원 등 현장 체감형 지원책을 잇달아 내놨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6~8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6월과 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60%, 8월은 50%에 이른다.
우리나라 여름철 기후에 영향을 주는 북인도양과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기상청 폭염 특이기상연구센터장인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북태평양 수온 상승으로 올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평년보다 매우 높다"고 밝혔다.
폭염은 열사병·탈진과 같은 온열질환 위험에 크게 높인다. 특히 직사광선과 도로 복사열에 장시간 노출되는 배달 라이더 등은 일반 야외 노동자보다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직군으로 꼽힌다. 고용노동부는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인 곳에서 2시간 이상 작업하는 경우를 폭염작업으로 보는데, 폭염 때 배달 라이더의 헬멧 내부는 40도 이상까지 치솟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한 폭염 예보에 배달업계도 서둘러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 자회사로 배달의민족 물류 서비스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이달 초부터 라이더 폭염 대응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다.
우아한청년들은 노동부와 함께 3년째 라이더들이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배달라이더 동행쉼터'를 운영한다. 지난해 수도권 편의점 약 3000곳이던 쉼터는 올해 전국으로 대폭 늘어났다. 더위를 누그러트릴 생수 70만병도 전국 배민B마트에서 배포한다. 이달부터 주요 거점에 생수를 비치하고, 대기 공간에는 냉풍기와 서큘레이터를 마련한다. 아울러 쿨링조끼 등 폭염 대비 용품을 제공한다.
안전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이틀 넘게 이어지는 폭염주의보와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는 폭염경보 등 폭염특보 발효 시엔 배달기사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시간 이내 10분 이상 휴식'을 권고한다. 라이더가 부담 없이 쉴 수 있게 고객에겐 배달 지연 사전 안내 등도 한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올해 대책은 노동부의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방침에 맞춰 기존 혹서기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반영해 라이더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50여개 지자체에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에 생수·이온음료 등과 함께 쿨스카프·쿨토시 등 온열질환 예방 용품을 비치했다. 한국오토바이정비협회와 협력해 전국 140여개 정비센터에 '배달파트너 냉방 쉼터'도 마련했다.
오는 8월까지 나눔 캠페인도 전개한다. 노동부·한국노동공제회·지자체 등과 협력해 이달 17일 경기 부천을 시작으로 10개 지역에서 행사를 열고 라이더에게 대형 텀블러와 이온음료, 여름용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폭염은 물론 집중호우·태풍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안전 안내도 강화한다. 온열질환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배달을 중단하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쿠팡이츠서비스 관계자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현장에서 실제로 지켜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력해 배달파트너가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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