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주도 AI 슈퍼컴 경쟁…NHN·삼성·카카오 앞세워 韓도 참전

  • 정부 GPU 사업 결실…국내 기업 7개 시스템 TOP100 진입

  • B200 4000장급 클러스터도 구축…AI 인프라 운영 역량 입증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NHN의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사진NHN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NHN의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사진=NHN]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던 글로벌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경쟁에 국내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부가 확보한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NHN과 삼성전자, 카카오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면서 한국도 AI 인프라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AI 업계에 따르면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에서 발표된 올해 6월 기준 글로벌 슈퍼컴퓨터 순위 '톱500'에서 NHN클라우드의 'NIPA-CL1'은 세계 20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SSC-24'는 25위, 카카오클라우드의 'NIPA'는 3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NHN클라우드(40위), 네이버 '세종'(72위), 카카오클라우드(74위), 삼성전자 'SSC-21'(84위) 등이 상위 100위권에 포함됐다. 국내 시스템만 총 7개가 TOP100에 진입하며 한국의 AI 인프라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AI 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 사업'을 통해 약 1조4600억원을 투입해 엔비디아 B200과 H200 등 첨단 GPU 1만3000여장을 확보했다.

톱500에 이름을 올린 NIPA-CL1과 NIPA-CL2 역시 정부의 'GPU 확보·구축·운용 지원 사업'을 통해 구축된 시스템이다. NHN클라우드는 B200 GPU 4080장을 활용해 NIPA-CL1을 구축했고, 카카오는 B200 GPU 2040장을 활용해 NIPA-CL2를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단순히 GPU를 확보한 결과가 아니라 이를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한다. AI 슈퍼컴퓨터는 GPU 수가 늘어날수록 노드 간 통신량이 급증해 병목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수천장의 GPU를 연결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역량 자체가 AI 시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NHN클라우드는 국가 데이터센터와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수행하며 축적한 대규모 인프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4080장의 B200 GPU를 연결한 초대형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수천장 규모 GPU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설계와 전력, 냉각, 소프트웨어 최적화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카카오클라우드 역시 엔비디아 인피니밴드 네트워크 기반 통신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GPU 간 통신 효율을 높였다. 회사 측은 HPL 벤치마크 기준 69.1페타플롭스(PFLOPS)의 실측 성능을 기록했으며 GPU 통신 효율은 이론상 최대치의 95%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GPU를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수천장의 GPU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운영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됐다"며 "이번 TOP500 결과는 국내 기업들이 세계 수준의 AI 인프라 구축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1위는 중국의 '라인샤인'이 2198PFLOPS를 기록해 차지했다. 미국의 '엘 캐피탄', '프론티어'가 뒤를 이었다.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최상위권을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 역시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경쟁에 본격 가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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