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럭셔리 호텔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단순히 하드웨어의 화려함을 뽐내던 과거의 럭셔리를 넘어, 이제는 고객의 세분화된 취향과 경험을 충족시키는 '초개인화'가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 호텔 산업의 역사를 이끌어온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2017년 '시그니엘' 론칭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하이엔드 브랜드 '더그랜드롯데'가 그 주인공이다.
1979년 문을 연 롯데호텔 서울 본관이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오는 8월 14일 '더그랜드롯데 서울'이라는 플래그십 호텔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는 단순한 간판 교체나 시설 보수를 넘어, 롯데호텔앤리조트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겨냥해 치밀하게 준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핵심이다.
최근 글로벌 호텔 체인들은 럭셔리 브랜드를 더욱 세분화하며 타깃 고객층을 촘촘하게 공략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역시 그동안 랜드마크급 최고급 브랜드 '시그니엘', 어퍼 업스케일 '롯데호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L7', 비즈니스호텔 '롯데시티호텔'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되는 더그랜드롯데는 기존 롯데호텔이 쌓아온 47년 역사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높은 품격과 가치를 제안하는 최상위 하이엔드 브랜드다. 시장 내 넘쳐나는 5성급 호텔 사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인 시그니엘과 시너지를 내며 하이엔드 수요를 입체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운 '시간을 초월하는 품격과 우아함의 상징'은 클래식 럭셔리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오랜 역사는 양날의 검이다. 47년이라는 시간은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헤리티지를 제공하지만, 자칫 시장의 빠른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올드함'으로 비칠 위험성도 안고 있다. 더그랜드롯데의 성패는 이 딜레마를 극복하고 혁신적인 환대(Hospitality) 경험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롯데는 브랜드 정체성(BI)부터 세밀하게 가다듬었다. 전통 매듭기법의 대칭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영문 이니셜 G와 L을 결합한 모노그램으로 품격과 환대 철학을 시각화했다. 8월 첫선을 보이는 더그랜드롯데 서울의 객실은 프렌치 럭셔리의 정교한 장인정신에 한국적 미감을 더해 디자인됐다.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의 변화를 넘어선 소프트웨어의 혁신이다.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브랜드 철학이 일관되게 전달돼야 한다. 객실 공간뿐만 아니라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유니폼, 시그니처 디저트, 공간에 어울리는 플라워 스타일링과 자체 개발한 향까지 시각과 미각, 후각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브랜드 경험이 기존 롯데호텔 브랜드들과 어떤 선명한 차별점을 만들어낼지가 관건이다.
더그랜드롯데 서울의 론칭은 올여름 도심 속 호캉스 시장은 물론, 한국을 찾는 글로벌 하이엔드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중요한 모멘텀이다. 브랜드 출범을 기념해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진행되는 특별 타임 세일 '더 그랜드 페스타'는 시장의 반응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투숙 기간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며, 리뉴얼 객실은 8월 14일부터 투숙 가능하다. 프로모션은 △룸 온리형 △조식형 △라운지형 세 가지로 구성됐다. 와인 1병, 자체 제작 핸드워시, 레이트 체크아웃 등 호캉스족이 선호하는 공통 특전을 담아내며 초기 모객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더그랜드롯데 서울을 시작으로 글로벌 핵심 도시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그니엘로 한국적 럭셔리의 가능성을 입증했던 롯데가 이번에는 47년의 내공을 집대성한 더그랜드롯데를 통해 글로벌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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