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전날 비공개로 열린 기업 임원 회의에서 미 상무부가 중국 정부의 보조를 받는 로봇 수입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검토가 끝나면 강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스페이스X, 보스턴 다이내믹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지멘스, 로크웰 오토메이션 등 10여개 기업 임원들이 참석했다.
미국 당국은 중국의 국가 지원을 받는 로봇 산업을 국가안보 차원의 위협으로 보고 있다. 중국산 로봇이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고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경우 미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도 전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회의록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국가 보조를 받은 로봇이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앞으로 다가올 군비 경쟁이고, 로봇팔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이 미국에서 생산되도록 해야 하며, 그래서 지금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수십 년간 해외로 빠져나간 제조 기반을 되살리고 반도체부터 로봇까지 미국 안에서 생산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지가 주로 논의됐다. 참석 기업들은 공장 건설을 가로막는 인허가 지연, 자금 조달 부담,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 필요성 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차세대 로봇 생산에 필요한 제조 기반을 상당 부분 잃었다는 점도 문제로 짚었다. 공작기계와 핵심 부품 생산 능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중국의 로봇 제조 역량이 더 커질 경우, 미국이 AI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고도 실제 하드웨어 생산은 중국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참석자는 "미국의 두뇌에 중국의 몸체를 붙이는 식으로 가는 것은 매우 나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관세만으로는 로봇 산업의 리쇼어링을 이끌기 어렵다고 보고 자금 지원도 병행하려 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실(OSC)은 미국 로봇 기업 파운데이션 로보틱스와 스탠더드 봇츠에 대한 저금리 대출을 심사 중이다. 해당 대출은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고 민간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에번 비어드 스탠더드 봇츠 최고경영자(CEO)는 "행정부는 이 문제의 시급성을 이해하고 있고,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하고 있다"며 "해외의 시장 왜곡에 맞서고 리쇼어링이 경제적으로 가능하도록 실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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