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과열을 우려했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루 만에 급락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를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급락하면서 관련 레버리지 ETF는 장중 20% 넘게 폭락했다. 투자자의 90% 이상이 개인인 상품인 만큼 고위험 투자에 대한 경고음도 다시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15분 기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 거래일보다 20.78% 내린 3만4855원에 거래됐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20.60% 급락하며 국내 증시 하락률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련 상품도 큰 폭으로 밀렸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5.08%,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4.63% 하락했다.
이날 급락은 최근 급등세를 이어온 반도체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 안팎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기초 종목의 하락폭보다 손실이 훨씬 크게 확대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상승 추세를 견인했던 반도체 대형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 전환했다"며 "정치권에서는 주식, 부동산 투자로 발생한 미실현 이익도 소득으로 간주해 포괄 과세해야 한다는 토론회가 개최, 미실현 이익 과세 논의가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급락은 개인투자자의 손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의 약 92%는 개인투자자로 파악된다. 지난 5월 상품 출시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함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며 순자산은 14조원을 넘어섰지만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손실 위험도 그만큼 커졌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을 도박판에 비유하며 "회전율이 지나치게 높고 투자 위험도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투자자 대부분이 개인인 점을 언급하며 급격한 변동이 가계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고 금융위원회와 함께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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