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화 40년 최저권 추락…미일 재무장관 협의에 '개입 경계감' 확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의 최저권으로 떨어지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과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약세가 심화된 시점에 온라인 협의를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율 안정 논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23일 로이터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달러당 161.93엔까지 올랐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엔화 가치는 1986년 이후 최저권에 근접했다.
 
닛케이는 미국 동부시간 22일 오전 10시께 엔·달러 환율이 161.93엔까지 상승한 뒤 약 1시간 만에 161.08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시간대는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온라인 협의 시점과 겹친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 당국의 엔화 매수 개입이나 미국 외환당국의 레이트 체크(rate check·환율 점검)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일본 정부는 개입 논의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베선트 장관과의 협의가 긴박한 성격은 아니었다”며 “엔저를 포함한 금융시장 동향 외에도 이란 정세와 최첨단 인공지능(AI) 협력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가타야마 재무상은 환율 대응과 관련해 “필요하면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는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밝혔다. 급격한 환율 변동에는 대응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일본은 이미 지난 4월 말부터 5월까지 엔화 방어를 위해 11조7349억엔을 투입한 바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시장 개입에도 엔화 가치가 다시 당시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추가 개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환율 개입만으로 엔저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 정도로 올리고 인상 기조 유지를 시사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커지면서 미일 금리 차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닛케이는 2024년 7월 기록한 1달러당 161.96엔이 일본 외환당국에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짚었다. 엔·달러 환율이 이 수준을 넘어서면 1986년 12월 이후 보지 못한 영역으로 들어서게 돼 시장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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