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차세대 잠수함으로 중·러 북극 활동 감시…3대양 작전 확대 전망"

  • 전 해군 사령관 "서부 북극·그린란드 인근 배치해 출입 동향 추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인근 캐나다군 기지 에스퀴말트에 정박한 한국 KSS-III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인근 캐나다군 기지 에스퀴말트에 정박한 한국 KSS-III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화와 독일 TKMS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자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캐나다는 차세대 잠수함을 통해 북극 감시와 3대양 작전 능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캐나다 통신사 캐나디언프레스(CP)는 22일(현지시간) 캐나다가 차세대 잠수함을 확보할 경우 대서양·태평양·북극해 등 3대양에서 작전 범위를 넓히고,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 해역 활동을 감시하는 능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P는 새 잠수함이 배치되면 캐나다군이 수십 년간 갖지 못했던 방식으로 군사력을 투사할 수 있게 되며 이에 따라 작전 성격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마크 노먼 전 캐나다 해군 중장은 해군이 새 잠수함을 서부 북극과 그린란드·래브라도 사이 해역, 그린란드 북쪽 극지 지역, 바렌츠해 등에 배치해 북극 지역의 출입 동향을 추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군도 지역과 대서양·태평양 양쪽 접근 해역에는 캐나다의 국가 영토와 해양 관할 구역이 매우 많다"며 "이곳들은 순찰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 규모의 현대식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부가 이달 말께 잠수함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러스 마이너스 이틀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발표 시점은 다음 달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개막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CP는 내다봤다.

현재 캐나다 정부가 검토 중인 후보는 한국 한화의 KSS-III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의 잠수함이다. 두 기종 모두 기존 캐나다 해군의 빅토리아급 잠수함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새 잠수함에는 재래식 디젤 추진 잠수함의 작전 능력을 크게 높이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가 적용된다. AIP는 잠수함이 수면 위로 부상하거나 스노클을 사용하지 않고도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해 며칠이 아니라 몇 주 동안 잠항 상태를 유지하며 탐지를 피할 수 있도록 한다.

이들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에는 수소 연료전지와 리튬이온 배터리도 탑재될 예정이다. 기존 납축전지보다 충전 지속 시간이 길어 장거리·장기간 작전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다만 재래식 잠수함은 핵잠수함처럼 자체적으로 공기를 생성할 수 없어 극지방 빙하 아래 깊숙한 곳에서 장기간 작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새 잠수함 도입은 캐나다 해군의 공격 능력 확대와도 연결된다. CP는 새 잠수함이 장거리 정밀미사일을 이용해 육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피터 존스 오타와대 교수는 "두 잠수함 모두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의 KSS-III는 수직발사대를 갖추고 있어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의 이동식 발사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 폴 미첼 캐나다군대학 교수는 "이 같은 능력은 드물기 때문에 다른 해군과 국가들이 캐나다에 해당 역량의 배치를 요청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해군이 해상 기반 대지 공격 능력을 갖췄던 것은 1960년대가 마지막이었다.

그는 캐나다 정부가 역사적으로 이러한 역할 요구를 부담스러워해 왔다며 새 잠수함 도입이 단순한 장비 교체를 넘어 캐나다의 군사적 책임과 역할 확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가 새로 도입할 리버급 구축함도 순항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 해군은 잠수함과 수상함을 모두 활용해 기존보다 넓은 범위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