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가 올해 경영 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8.4%에 그쳤고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34.6%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66.3%)과 숙박·음식점업(65.8%)에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는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내년도 최저임금 적정 인상 수준에 대해서는 '동결'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 미만 인상(20.6%), 인하(13.0%), 3~6% 미만 인상(12.6%) 순이었다. 숙박·음식점업에서는 동결을 요구한 비중이 56.6%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판매 가격 인상 압박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7.6%는 현재 최저임금 수준에서도 이미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영업자 34%는 월평균 소득이 최저임금 수준(월 215만6880원·주 40시간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자영업자 4명 중 1명(25.2%)은 이미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한계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제도 개선 과제로는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한 인상률 제한'(24.3%)과 '업종·지역별 차등 적용'(21.9%)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고환율·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과 내수 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자영업자의 소득 악화와 고용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최저임금은 업종별 구분 없이 똑같이 적용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할지를 놓고 표결했지만,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올해보다 16.3% 오른 시급 1만2000원, 월 250만8000원(월 209시간 기준)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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