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STO)의 시대가 곧 열린다. 아직 제도화까지 갈길이 남아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크다. 현재 STO 투자대상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건 부동산이다. 우량 상업용 부동산을 여러 투자자가 나눠 소유하고, 임대수익과 자산가치 상승분을 함께 공유하는 새로운 투자 모델이 떠오르고 있다. 피에코도 다가올 STO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 중 하나다.
김항주 피에코 대표는 22일 아주경제와 만나 "STO는 부동산을 소유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것"이라며 "피에코의 핵심 전략은 단순히 부동산을 토큰화하는 것이 아닌 국내 우량 상업용 부동산 자산을 전 세계와 연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피에코는 부동산 실물자산과 글로벌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부동산 STO 플랫폼이다. 강남 빌딩, 호텔, 관광형 숙박시설, K뷰티·K푸드 관련 프랜차이즈 상가 등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상업용 부동산을 토큰증권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과거 부동산 P2P 금융 플랫폼 투게더펀딩과 미술품 STO 플랫폼 투게더아트를 창업한 경험을 살려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투게더펀딩을 운영하며 약 1조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모집한 경험이 있고, 투게더아트를 통해 많은 투자자들이 실물자산 투자에 관심이 크다는 점을 체감했다"며 "특히 20년 가까이 부동산 업계를 경험했기 때문에 부동산은 특히 다른 자산보다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부동산 STO에 주목한 이유는 부동산이 미술품보다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운 실물 자산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미술품과 부동산은 일반 투자자가 직접 소유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 미술품은 1억원짜리인지 10억원짜리인지 일반 투자자가 가치를 평가하기 쉽지 않은 반면 부동산은 실거래가, 주변 시세, 임대수익, 감정평가 등 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는 지표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피에코가 주목하는 자산은 주거용이 아닌 상업용 부동산이다. 특히 호텔, 생활형 숙박시설, 에어비앤비, 프랜차이즈 등 투자자들의 소비와 투자가 함께 이뤄질 수 있는 공간에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요즘 강남, 종로, 명동 등 주요 지역은 K문화 열풍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숙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에어비앤비 상위 호스트와 협업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숙박형 자산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업체를 활용한 참여형 STO 모델도 구상 중이다. 해당 모델은 투자자가 매장 지분을 보유하고 소비와 홍보 활동에 참여하며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맥주 프랜차이즈를 STO로 소유하면 투자자는 자신이 투자한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수많은 투자자가 자연스럽게 마케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라며 "소비자가 투자와 함께 마케터가 되는 참여형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STO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신뢰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코인 시장도 과거에는 투자자들이 불안해했지만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뒤 빠르게 성장했다"며 "STO도 증권사 협업, 투자자 자금 분리, 내부통제 등 시스템이 갖춰져야 투자자 신뢰와 시장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에코는 현재 STO 제도화를 앞두고 사업 요건 충족을 위해 준비 중이다. 비금전신탁수익증권 발행을 제도화하는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김 대표는 "STO 제도화가 이뤄지면 더 이상 규제 샌드박스가 아닌 법 안에서 부동산 STO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제도권 안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을 맞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증권사 등 필수 파트너와의 협업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내 경쟁력으로는 '우량 자산 확보'를 꼽았다. 김 대표는 "부동산 STO 사업의 핵심은 결국 좋은 자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투자자들이 매력적인 가격에 우량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STO는 사업자가 자산을 먼저 확보해야 하는 만큼 자금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급매물이나 우량 매물은 시장에 나오면 빠르게 매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 조달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에코는 우량 자산 확보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 금융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피에코의 최종 목표는 젊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20~40대 투자자들이 단순히 숫자만 보는 투자가 아니라 내가 투자한 호텔에 묵고, 내가 투자한 곳에서 소비하고, 커뮤니티에서 다른 투자자들과 정보를 나누는 방식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며 "투자자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글로벌 투자자들이 대한민국의 K문화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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