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이란 핵 포기 땐 관계 변화"…美·이란 첫 고위급 협상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중동 지역의 긴장을 높이는 행동을 중단한다면 양국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첫 고위급 대면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은 핵 문제와 중동 안보 문제를 함께 다루며 이란의 태도 변화를 압박했다.
 
AP통신과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열린 협상에 앞서 “이란 지도부가 중동을 불안정하게 하는 역할을 포기할 용의가 있고 장기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할 의향이 있다면, 미국은 이란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로 열렸다. 미국 측에서는 밴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참석했다.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참여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요청한 것은 이란 국민과의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장을 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몇 시간 동안 이미 큰 진전을 이뤘고, 앞으로 몇 시간 동안 추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에 대해 “이란과 걸프 국가들이 서로 전쟁하거나 매우 적대적이었던 중동을 외교와 협력을 통해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지, 아니면 과거 방식으로 돌아갈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번 자리에서는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과 국제기구의 핵 사찰 재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정, 동결자산 해제, 레바논 휴전 유지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제재 완화와 자금 해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밴스 부통령은 레바논 문제와 관련해 “지난 며칠 동안 레바논에서 휴전이 유지되도록 하는 데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은 항상 다소 복잡하게 진행된다”며 “아직 해결할 과제가 있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분위기가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을 두고 이란 측이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레바논 휴전 유지와 동결자산 문제를 우선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상 전 모두발언은 밴스 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 등이 차례로 진행했다. 이란 대표단은 취재진 앞에서 별도 발언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모두발언 전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회의장에 잠시 들어와 샤리프 총리와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 발언이 끝나고 취재진이 퇴장한 뒤 아라그치 장관과 갈리바프 의장이 회의장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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