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50일째 도로 봉쇄에 국가비상사태 선포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반정부 시위대의 장기 도로 봉쇄로 경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볼리비아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생중계 담화를 통해 지난 50일간 이어진 시위대의 도로 봉쇄를 해제하고 사회 질서를 회복하겠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이번 비상사태는 국민의 삶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갈등을 이용해 도로를 막고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로부터 볼리비아를 해방해 국민에게 자유를 되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정부는 시위대가 점거한 주요 도로를 강제 개통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비상사태령은 즉시 발효되며 대통령은 선포 후 24시간 이내에 의회에 이를 통보해야 한다. 의회는 통보를 받은 뒤 72시간 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 세력은 볼리비아 전역의 주요 도로를 전면 봉쇄한 상태다.

이로 인해 다수의 화물차가 도로에서 발이 묶였고 수도 라파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식량·연료·의약품 등 필수 물자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심각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파스 대통령은 친시장주의 개혁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토지 관련 법안 논란과 연료 보조금 폐지, 물가 상승 등이 겹치며 지지 기반이 약화한 상태다.

이에 반발한 노동계와 소외 계층의 전국적인 저항이 이어지면서 정권 퇴진 압박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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