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장은 전형적인 기업금융 전문가다. 주택은행과 KB국민은행에서 30년 넘게 기업금융과 구조화금융 업무를 담당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2024년 KB캐피탈 대표 취임 이후에는 자동차금융 중심이던 사업구조를 기업금융·투자금융·플랫폼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며 KB캐피탈을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가운데 순이익 1위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AI와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 확대,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 고도화, KB핀테크와의 연계를 통해 캐피탈업의 미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금융 회사를 데이터 금융회사로 바꾸다
빈중일 사장의 가장 큰 업적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과거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자동차 시장이 좋으면 실적이 좋아지고 시장이 나빠지면 함께 흔들리는 구조였다. 빈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런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하고 고수익 자산 중심으로 영업구조를 재편했다.
그 결과 KB캐피탈은 2025년 순이익 2352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26년 1분기에도 순이익 728억원으로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KB캐피탈의 운용수익률은 7% 수준으로 AA급 캐피탈사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하지만 빈 사장의 진짜 변화는 숫자에 있지 않다. 자동차금융 회사에서 데이터 기반 금융회사로의 전환에 있다.
그는 자동차금융·기업금융·개인금융·투자금융이 균형을 이루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금융 비중은 낮아지고 기업·투자금융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니라 AI 시대를 대비한 구조개혁이다.
KB차차차는 AI 금융 플랫폼 실험장
빈중일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KB차차차다.
KB차차차는 단순한 중고차 매매 플랫폼이 아니다. 빈 사장은 이를 AI 기반 자동차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현재 KB차차차는 AI와 마이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차량 정보와 금융정보를 결합하고 있다. 고객은 차량 검색부터 구매, 금융상담, 대출, 리스, 보험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차테크’ 서비스는 고객의 차량 정보와 금융자산을 결합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것은 AI 금융의 전형적인 모델이다.
AI는 고객의 차량 교체 시기를 예측하고 적절한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차량 가치 하락과 유지비, 대출 상환능력까지 분석해 최적의 금융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빈중일은 KB차차차를 통해 자동차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금융의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AI 시대 캐피탈의 승부는 심사 역량이다
AI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신심사다.
빈 사장은 국민은행 시절부터 기업심사와 구조화금융 전문가로 활동했다. 이런 경험은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는 2026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데이터 기반 심사와 사후관리 체계 정교화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AI를 활용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연체율을 낮추며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KB캐피탈은 연체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기업금융 비중이 늘어나면서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지만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를 통해 이를 통제하고 있다.
AI 금융의 본질은 자동화가 아니다. 더 정확한 판단이다.
빈중일은 AI를 비용절감 수단이 아니라 금융 판단력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AI 산업에 투자하는 캐피탈
빈중일의 AI 전략은 내부 혁신에만 머물지 않는다.
KB금융은 국민성장펀드와 딥테크 펀드를 통해 AI·반도체·로봇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B캐피탈 역시 이 흐름 속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KB금융은 AI와 반도체 등 국가 전략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AI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빈중일이 단순히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경영자가 아니라 미래 산업에 자본을 공급하는 금융기업가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캐피탈사는 자동차를 팔기 위한 금융회사였다. 앞으로는 AI 기업을 키우는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빈중일은 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포용금융과 AI의 결합
빈중일 경영의 또 다른 특징은 포용금융이다.
그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포용금융 조직을 강화했고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해왔다. AI 역시 이 철학과 연결된다.
AI가 발전할수록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서비스 제공이 쉬워진다. 과거에는 심사가 어려웠던 고객도 AI 분석을 통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영세사업자와 중소기업, 사회초년생에게도 금융 접근성이 확대될 수 있다.
빈중일은 AI와 포용금융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고 있다.
금융기업가정신의 본질은 균형이다
기업가정신은 무조건 공격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빈중일은 자동차금융 중심 구조를 바꾸고 기업금융을 확대했다. 플랫폼 사업을 키우고 AI 기반 데이터 경영을 강화했다. 동시에 금융소비자 보호와 포용금융도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균형성장’은 단순한 경영 구호가 아니다. AI 시대 금융기업이 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전략이다.
앞으로 캐피탈업의 경쟁은 금리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 경쟁, 플랫폼 경쟁, AI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빈중일의 도전은 단순한 경영 혁신이 아니라 캐피탈 산업의 미래를 향한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SWOT 분석:
Strengths(강점)
빈중일은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 출신의 기업금융 전문가다. 기업금융·투자금융·심사 역량이 강하고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KB캐피탈을 업계 1위로 끌어올렸다. KB차차차와 KB핀테크라는 플랫폼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Weaknesses(약점)
자동차금융 비중이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기업금융 확대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리스크 자산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과거 금리 산정과 대출관리 과정에서 일부 지적을 받은 점도 관리 과제다.
Opportunities(기회)
AI 금융 확산, 중고차 플랫폼 성장, 마이데이터 활성화, 디지털 금융 전환은 KB캐피탈에 큰 기회다. AI·반도체 등 국가 전략산업 투자 확대도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할 수 있다.
Threats(위협)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대출 부실 위험, 핀테크 기업과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 AI 기술 경쟁 심화는 위협 요인이다. 데이터 보안과 금융규제 강화 역시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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