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욱 한국부동산원장이 취임 4개월 만에 진행한 첫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원을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데이터 허브 기관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원장은 18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인근 식당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부동산 데이터를 활용해 국가 현안 해결을 지원하는 데이터 허브 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살기 좋은 도시를 데이터로 제시하는 연구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대한민국 부동산 문제의 본질은 도시 문제"라며 "금융과 세제에 비해 덜 논의되는 공간 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방 당시 14.5%에 불과했던 도시 인구가 지금은 92%에 달한다"며 "결국 좋은 도시가 있어야 좋은 부동산, 좋은 주택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원 자료를 활용한 지표를 통해 '숫자로 보는 도시'를 데이터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원장은 "서울, 대구, 울산 등 각 도시를 데이터로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기관은 부동산원밖에 없다"며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살기 좋은 도시의 기준을 데이터로 제시해 정책 방향성을 안내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토연구원이 싱크탱크 역할을 더 잘할 수 있겠지만, 부동산원은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으로서 정부 정책에 데이터 기반의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다"며 역할 분담 의지도 내비쳤다.
한국부동산원은 관련해 기관 차원의 신규 과제와 협업 분야 등을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설치한 바 있다. 아울러 국민 의견 수렴을 통한 국토균형발전 아이디어 공모전도 실시하고, 이를 관련 계획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의 통계발표 주기를 월이나 격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국가 공식 통계를 주간으로 발표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국가 공인 통계인 만큼 저희가 임의로 바꿀 수 없고, 정책 변경이 있으면 그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통계 왜곡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적정한 업무 범위 내에서 성실히 수행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당시 마련된 7대 개혁 방안을 모두 이행했고 내외부 반복 검증 시스템도 갖춰, 외압에 의한 통계 왜곡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의 공시가격과 실거래가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실화율은 법령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부동산원이 정하는 게 아니다. 이상 거래가 섞인 실거래가를 과세 표준으로 삼는 게 오히려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조사자의 전문성을 높이고 조사 기법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공시가격의 형평성 문제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임대차 시장의 통계지표 고도화와 관련해 그는 "전세사기 예방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고,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시세 산정도 병행해 통계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세 통계에 대한 강화 필요성에는 "월간 월세 통계 공표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다각도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새로 맡게 된 리츠 지원센터와 관련해서는 "리츠는 금융 영역이 포함돼 부동산 데이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시장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인사를 외부 공모로 영입해 한국 리츠 시장을 선진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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